(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9월 연례행사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올인한 아마존이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의 공동 창업자와 핵심 개발자를 영입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플렉션 AI를 사실상 인수한 것과 똑같은 형태로, 향후 규제 기관들의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긱와이어와 테크크런치 등은 28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스타트업 어뎁터의 공동 창업자와 팀 일부를 영입하고 기술 라이선스까지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영입에는 어뎁트 공동 창립자 겸 CEO로 엔지니어링을 총괄한 데이비드 루안과 역시 공동 창립자로 머신 리닝을 이끄는 어구스투스 오데나, 맥스웰 나이 등이 포함됐다. 정확한 인원수나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실상 핵심 연구원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어뎁트는 한때 직원이 100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20명 정도에 불과하다.

2년 전 설립된 어뎁트는 '도구를 사용하는 AI'로 알려진 AI 에이전트 프로토타입을 2022년 공개, 업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특히 초기에는 '트랜스포머' 논문 제1 저자인 아시시 바스와니 박사도 소속돼 있었다. 이 탓에 단번에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의 가치 평가로 4억1500만달러(약 5730억원) 펀딩에 성공하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AI 에이전트 구축은 난항을 거듭했다. 이 회사의 규모로는 첨단 대형언어모델(LLM) 구축과 웹 상호작용 모델 두가지를 동시에 구축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바스와니 박사 등 주요 인원이 회사를 떠났다. 급기야 올 초에는 자금 부족으로 MS나 메타와 회사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MS는 이를 부인했다.

주축 인원이 이탈했지만, 어뎁트는 회사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 제품은 계속 구동될 것"이라며 "초기 계획을 계속하려면, 자금 모금이 급선무였다"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루안 에뎁트 공동 창립자 (사진=어뎁트)
데이비드 루안 에뎁트 공동 창립자 (사진=어뎁트)

루안 등은 전 알렉사 책임자로 아마존의 새로운 인공일반지능(AGI) 팀을 이끄는 로잇 프라사드 밑에서 일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처음 보도한 긱와이어에 따르면 프라사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루안과 그의 팀은 소비자와 기업에 실용적인 AI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비전과 일치한다"라며 "또 라이선스 구입으로 소프트웨어 워크플로를 자동화할 수 있는 디지털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위한 로드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원 이동은 지난 3월 MS가 인플렉션 AI를 사실상 인수한 것과 상당히 흡사하다. 당시 MS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의 무스타파 술레이만 창립자를 비롯해 주요 인원 대부분을 흡수하고, 인플렉션에는 거금을 쥐여줬다. 인플렉션 역시 회사를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점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규제 기관의 조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MS의 경우 인수 합병은 아니지만, 비슷한 사례가 또 나오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EU의 발표도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뎁트나 인플렉션은 치열해지는 AI 인재 영입 경쟁 과정에서 AI 스타트업으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지명도가 있는 곳이다. 이제는 AI 스타트업 중 이 정도인 곳은 코히어나 캐릭터닷AI 정도가 남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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