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가 엔비디아의 상공 비결이 10여년 전에 수십억달러의 투자와 수천명의 엔지니어에 베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주총회에서 황 CEO가 AI 칩 시장에서 80% 이상을 점유한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경쟁사와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치밀한 분석과 위험을 감수한 투자의 결과라는 답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30년간 회사의 변화를 "게임 중심 회사에서 데이터센터 중심 회사로 변화했다"라고 정리하며, 앞으로는 도메인별 AI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산업용 로봇 공학 분야를 들었다. 황 CEO는 지난해부터 각종 행사에서 엔비디아 플랫폼이 적용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GTC에서는 휴머노이드용 LMM '프로젝트 그루트'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모든 컴퓨터 제조업체 및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새로운 GPU 퍄키지가 비싸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우리의 AI 칩은 가장 낮은 '총소유비용(TCO)'을 제공한다"라며 "다른 칩이 더 저렴할 수는 있지만, 성능과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하면 엔비디아 제품이 더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기술 산업에서 플랫폼이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을 때를 가리키는 ‘선순환’을 달성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80%가 엔비디아 제품을 쓰며 인터페이스나 클라우드에 이미 적응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적 차이가 크더라도 고객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회사의 성과에 만족했다는 표시로 주주 투표를 통해 경영진 보수를 심의하는 ‘세이 온 페이(say on pay)’를 승인했다. 엔비디아 임원들은 급여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스톡옵션을 받는데, 재량권을 경영진에 넘긴 것이다.
엔비디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황 CEO는 2024 회계연도에 전년보다 60% 증가한 약 3400만달러(약 474억원)의 보수 패키지를 받았다. 지난해 주총 이후 주가를 2배나 키웠고 세계 최고의 시가총액 회사에 오르며 주주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