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중교통에 총기 감시용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전면 도입된다. 이처럼 도시 전역에 총기 감시 AI를 도입하는 것은 미국에서 처음이다.
CNBC는 2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남부 지역 교통위원회가 총기 감지 소프트웨어 업체인 제로아이즈( ZeroEyes)와 계약, 400대가 넘는 버스에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도시에서는 해마다 공공 교통에서 총기 문제가 늘어난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타 지역에 비해 사고 발생은 적지만, 지난 2017년 스티븐 패독의 대량 총격 사건으로 58명의 사상자를 기록한 사례가 있다.
특히 이번 기술 도입으로 공공장소에서 총격 사건 발생 시 대처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이언 밀러 퍼듀대학교 노스웨스트 공공 안전 책임자는 "첫 총격부터 911 전화까지는 5분이 걸리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12분이 걸린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AI 기술을 사용하면 이미지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직원들이 검토하고 911에 신고하는 순간까지의 프로세스는 3~5초로 단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한 사람을 가려내는 기술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샘 알라이모 제로아이즈 공동 창립자는 "대량 총격 사건은 종종 피의자가 무기를 뽑고 완전히 드러낸 채 단지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된다"라며 "우리는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총기를 휴대한 사람을 감시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공장소에 총기 감시 AI 기술이 적용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또 이 기술은 무기 위장을 적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서, 사후 약방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톰 애터베리 RTC 안전 및 보안 운영 책임자는 "그냥 앉아서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반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한명이라도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면, 기술은 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