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일론 머스크의 X(트위터)가 인공지능(AI) 학습에 사용자 게시물 사용을 거부하는 '옵트아웃(opt-out)' 조항을 추가했다. 결국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 고개를 숙인 셈이다.

블룸버그는 27일 X가 사용자 게시물로 '그록'의 훈련을 할 수 없도록 설정을 변경하는 방법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X는 기본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머스크도 그록의 장점으로 실시간성을 들며 이를 자랑한 바 있다. 현재는 게시물을 사용해 뉴스 이벤트를 요약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X는 "모든 사용자는 공개 게시물을 사용해 AI 검색 도우미인 그록을 훈련할 수 있는지를 제어할 수 있다"라며 "이 설정은 웹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곧 모바일에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X, Safety)
(사진=X, Safety)

이는 EU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옵트아웃 방식은 추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테크크런치는 이날 EU 개인정보 보호 감시 기관인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가 X의 사용자 게시물 정책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도일 DPC 부국장은 "이 문제에 대해 몇달 동안 X와 의견을 나눴으며, 어제도 이야기를 했다"라며 "빠르게 정책을 전환한 것에 대해 놀랐다. 오늘 X에 후속 사항을 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DPC는 EU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 준수하는 기관이다. 최근에는 메타의 사용자 데이터 문제로 화제가 됐다.

DPC는 지난달 14일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용자 데이터로 '메타 AI'를 학습하는데 제동을 걸었다. 핵심은 사용자 거부 조항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하고 선택하게 하는 옵트아웃 방식을 채택, 사용자 권리 행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메타는 EU에서 '메타 AI' 출시를 보류했으며, 추후 공개할 멀티모달모델도 EU에서는 서비스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X도 메타와 같은 옵트아웃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DPC가 후속 사항이라고 밝힌 것이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최근 소셜 미디어 사용자 데이터의 AI 학습에 대한 각국 규제당국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기존의 끼워넣기식 옵트아웃 방식은 계속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