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오픈AI 모델에 액세스하는 댓가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달 2000만달러(약 27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해 오픈AI의 기술을 불법으로 사용해 계정이 정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픈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 인포메이션은 3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틱톡이 3월 기준 MS를 통해 오픈AI 모델 사용료로 매달 2000만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MS가 애저 오픈AI 서비스로 거둬들이는 매출 중 25%에 달한다. 당시 애저 오픈AI 서비스 매출은 월 8300만달러(약 1100억원)로, 연간 환산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틱톡이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통해 오픈AI 모델에 액세스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오픈AI GPT-4 모델을 사용해 자체 AI 모델을 개발했고, 이로 인해 오픈AI는 바이트댄스의 계정을 정지시킨 바 있다.
오픈AI는 “우리의 API를 활용해 우리 제품 및 서비스와 경쟁하는 모델을 개발해서는 안 된다”라며 “API를 통해 허용된 것 외의 데이터를 추출해서도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MS로부터 API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GPT를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자체 개발한 ‘두바오’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틱톡이 막대한 비용을 MS 애저 오픈AI 서비스에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자체 AI 모델 개발을 위해 오픈AI에 불법적으로 액세스하고 있지 않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픈AI 모델을 이용하는 방법은 2가지다. 오픈AI가 직접 제공하는 것과 MS 애저 오픈AI 서비스다.
기업들이 애저 오픈AI 서비스에서 AI 모델들을 이용하면 오픈AI는 MS로부터 매출 일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MS도 오픈AI가 모델을 직접 제공할 때 클라우드 사용 비용으로 API 판매 금액 중 20%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 모두 자체 영업으로 오픈AI 모델들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틱톡이 오픈AI와 직접 거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픈AI는 이미 바이트댄스 계정을 정지했으며, 7월9일부터 중국, 홍콩 등 오픈AI가 현재 지원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API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도 지난주 오픈AI API를 사용하는 기업을 적발, 징계를 내렸다.
틱톡은 MS의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픈AI가 중국에 대한 API 서비스를 차단한 가운데, MS를 통한 우회 접속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이런 가운데 MS는 틱톡이 떨어져 나갈 경우를 대비해 더 많은 기업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한편, 월마트와 터보택스 개발사인 인튜이트도 1분기 애저 오픈AI 서비스에 매달 수백만달러를 지출했다. 인튜이트의 경우 그동안 AWS를 활용해오다 MS 애저로 갈아탄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