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와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는 연합 팀 '팀 애틀랜타'가 내년 8월 열리는 AI 사이버 챌린지 결승 진출팀으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주도로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사이버 보안 분야 최고 학회 중 하나인 '데프콘'에서 열렸다. AI를 활용한 차세대 해킹 시스템 경연 대회다.
팀 애틀랜타는 ▲KAIST ▲삼성 리서치 ▲포스텍 ▲조지아 공대의 연합팀으로, 현재 삼성 리서치 상무로 재직 중인 김태수 조지아 공대 교수의 연구실 출신 인원들이 주축이 되어 구성된 팀이다.
팀 애틀랜타는 이번 예선에 7위 안에 들어 200만달러(약 2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으며, 내년 8월 데프콘에서 열리는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윤인수 KAIST 교수는 세계적인 화이트 해커 출신 교수로, ‘데프콘 CTF’에서 두차례 우승하고 미국 해킹 대회인 ‘Pwn2Own 2020’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보안 분야의 최우수 학회에 지속적으로 연구를 발표하고 있으며, 국제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이번 AI 사이버챌린지는 AI 기반의 사이버 추론 시스템(CRS)을 겨루는 대회다. DARPA는 리눅스와 같은 실제 소프트웨어에 과거의 취약점이나 인위적인 취약점을 포함해 문제를 출제했으며, 각 팀의 CRS는 이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분석해 취약점을 식별하고 패치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후 취약점 발견 개수 및 다양성, 패치의 정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CRS를 평가했다.
특히, 팀 애틀랜타의 CRS는 예선 문제로 출제된 유명 소프트웨어인 SQLite3에서 출제자가 의도하지 않은 신규 취약점을 발견했다. 이는 AI가 보안 분야에 가져올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AI 사이버챌린지의 목표와도 부합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는 설명이다.
윤인수 교수는 "이번 결과는 KAIST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보안 연구 역량이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1년 동안 더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방법들을 시도하며 AI와 보안의 접목에 혁신을 이끌어내고 본 대회를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