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플렉션 AI)
(사진=인플렉션 AI)

지난 3월 공동 창립자 등 주요 인원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넘겨준 인플렉션 AI가 감성 챗봇 '파이(Pi)' 서비스 종료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용자의 챗봇 데이터를 다른 챗봇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이전해 줄 계획이다. 이를 업계 최초의 시도라고 강조했다.  

벤처비트는 26일(현지시간) 인플렉션 AI가 비영리 단체인 데이터트랜스퍼 이니셔티브(DTI)와 파트너십을 맺고 파이 사용자가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내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플렉션은 MS에 대부분 인원을 떠나보낸 뒤, B2B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파이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비스를 유지하며 파이에 남은 채팅 기록을 다른 챗봇에 이식하는 데이터 이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휴를 맺은 DTI는 애플이나 메타, 구글 등이 서비스 간 사용자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도구를 개발했다.

따라서 이론상 파이 사용자들은 그동안 대화 내용을 다른 챗봇으로 가져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데이터 이전은 인터넷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AI 분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인플렉션은 "내보내기 형식은 명확하고, 문서화되고, 일반 텍스트로 검색 가능하며, 제한적인 라이선스가 없으므로 향후 사용하기 쉽다"라며 "데이터 이동성과 이전성 측면에서 AI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치가 서비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서비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다수 사용자에게 계속 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인플렉션이 B2B로 전환하며 현재 파이를 구동하는 모델을 교체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기존 사용자 데이터를 새 모델로 무리 없이 이식하겠다는 뜻이다.

이처럼 이 회사는 앞으로 기업용 맞춤형 모델 제작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가을에는 첫번째 기업용 서비스를 공개하고 파트너십도 발표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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