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이고 인간적인 인공지능(AI)를 목표로 하는 인플렉션 AI가 기업 요구에 맞게 맞춤화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했다. 단답형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라 아니라, 기업의 고유한 스타일에 맞춰 대화를 리드하거나 이어가는 감성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벤처비트는 7일(현지시간) 인플렉션 AI가 기업용 대형언어모델(LLM) ‘인플렉션 3.0’ 모델 제품군과 AI 시스템 ‘인플렉션 포 엔터프라이즈(Inflection for Enterprise)’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무스타파 술레이만, 카렌 시모니안, 리드 호프먼 등에 의해 설립된 인플렉션 AI는 감성 챗봇 '파이'로 대표 AI 스타트업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올해 초 술레이만과 시모니안 공동 창립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영입되며 큰 변화를 겪었다. 그 결과 인플렉션은 기존 B2C 챗봇 대신, 기업 맞춤화와 강력한 보안을 위한 엔터프라이즈급 시스템을 개발했다.
테드 셸턴 인플레션 COO는 "기업들은 단순히 모델을 보유한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며 "인플렉션은 기업의 데이터에 기반하며, 내부 정책에 부합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모델과 달리, 인플렉션의 솔루션은 기업이 완전히 소유할 수 있으며, 기업은 AI를 고유한 비즈니스 요구에 맞게 미세조정하며 데이터와 인프라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잇다는 설명이다. 또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등 유연한 형태로 제공하며, 보안도 유지할 수 있다.
이 회사가 강조하는 가장 큰 차별점은 기업의 '감성'을 모델에 담는 것이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와 같은 주요 생성 AI 모델들은 톤이 놀라룰 정도로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기술적 숙련도뿐만 아니라 출력도 유사하다.
이는 인간 트레이너의 평가를 기반으로 미세조정하는 '인간 피드백을 통한 강화 학습(RLHF)'을 공통적으로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모델들은 고유한 특성을 상실하고, 유사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RLHF의 한계를 완화하기 위해 인플렉션은 세밀한 학습 전략을 채택했다.
익명 데이터 라벨링에 의존하는 대신, 독자적인 피드백 플랫폼을 통해 2만6000명의 학교 교사와 대학 교수들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했다. 또 기업이 직원 피드백을 활용해 강화 학습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고유한 목소리와 스타일에 맞춰 감성 지능(EQ)을 갖춘 모델로 후속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행동 지능(AQ)'이라는 에이전트 기능 추가로 모델이 단순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 대신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인플렉션 3.0은 '파이(Pi) 3.0'과 '프로덕티비티(Productivity) 3.0' 두가지로 출시됐다.
파이 모델은 스토리텔링, 감정 지능, 생산성 및 안전성에 중점을 둔다. 고객 지원 챗봇에 적합하다.
프로덕티비티 모델은 지침을 따르도록 최적화되어 있으며, JSON 출력이나 가이드라인에 대한 정확한 준수가 필요한 작업에 더 적합하다. 두 모델 모두 8000 토큰의 컨텍스트 창을 갖추고 있다.
인플렉션은 상업용 API도 출시, 개발자들이 기업 환경에 통합할 수 있는 대화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PI는 파이 및 프로덕티비티 모델 모두 100만 입력 토큰당 2.5달러, 100만 출력 토큰당 10달러로 책정됐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