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이 미국보다 반년 이상 뒤처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AI 앱은 중국이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며 자신을 보였다.
CNBC에 따르면, 리 카이푸 전 구글차이나 사장은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VCJ 사모펀드 포럼 차이나'에서 "중국 상위 AI 기업의 대형언어모델(LLM)은 미국 기업보다 6~9개월 뒤처져 있으며, 덜 진보된 중국 AI 모델은 미국보다 약 15개월 뒤처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카이푸 사장은 'AI 슈퍼파워: 중국, 실리콘밸리, 그리고 새로운 세계 질서'의 저자이자 저명한 AI 전문가로, 스타트업 01.AI와 벤처캐피털 시노베이션벤처스의 설립자다.
그는 "최근 몇달 동안 AI 모델을 훈련하는 비용이 상당히 낮아졌다"라며 “중국의 AI 앱이 곧 미국의 경쟁사들을 앞지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초에는 중국에서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앱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런 앱을 “소규모 회사가 만들 것인지 대규모 회사가 만들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소비자에게 적합한 생성 AI 기능을 '슈퍼앱'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면 5~8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앱이란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하는 단일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AI 전용 장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존 스마트폰과는 완전히 새로운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적절한 장치는 항상 켜져 있고, 항상 듣고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다.
이번 발언은 지난해부터 미국 따라잡기 나선 정부와 기업의 노력을 반영한 내용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일부 오픈 소스 대형언어모델(LLM)이나 동영상 생성 AI에서 미국 못지않은 수준의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국의 프론티어급 모델 개발사들은 10만개가 넘는 최첨단 GPU로 구상된 데이터센터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AI 개발에 핵심적인 GPU 수입이 어렵기 때문에, 첨단 모델 경쟁을 따라잡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카이푸 사장도 첨단 모델보다 'AI 앱' 발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인구와 외산 앱에 대한 폐쇄성을 감안하면, 중국 AI 앱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은 당연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