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이 AI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시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며 '디지털갤러리 향림(香林)'을 개장했다. 

이번 갤러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첫 미디어아트 전시로, 2025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이 '디지털 갤러리'를 개관하였다. (사진=순천대)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이 '디지털 갤러리'를 개관하였다. (사진=순천대)

순천대 박물관은 박물관 1층의 일부 공간을 디지털 아트와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재편성했다. 

특히 이번 개장은 지역민과 관람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전시 경험을 제공하고, 기존의 실물 중심 전시에서 한층 더 나아간 예술적 체험을 제안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9월 24일 열린 개장식에서는 주요 내외빈들이 참석해 디지털 전시의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며, 박물관의 새로운 역할과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디지털갤러리 향림'의 첫 번째 전시에서는 전민수 작가의 <이별만상>과 이수진 작가의 <그 너머의 공간으로의 초대>라는 두 개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선보인다. 이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협력 전시 공모사업에 순천대 박물관이 선정되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전민수 작가는 회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 활동을 이어온 예술가로, 2020년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와 Sandbox Immersive Festival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 <이별만상>은 인연과 우연이 교차하며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인간의 삶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가 교차하는 이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인생 속에서 경험했던 만남과 이별을 떠올리게 한다.

이수진 작가는 광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기관과 협력해온 미디어 아티스트다. 그녀의 작품 <그 너머의 공간으로의 초대>는 우리 일상 속에서 존재하지만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벽 너머'의 확장된 세계를 탐구하며, 관람객을 새로운 차원으로 초대한다.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우리가 사는 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상상력을 자극하고, 경계를 허무는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순천대 박물관의 양숙향 관장은 "디지털갤러리의 개장은 기존의 실물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이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변화"라고 했다.

이어 "미디어아트를 통해 관람객들이 전통적인 전시 방식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색다른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디지털갤러리 향림의 전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전시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미디어아트의 세계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전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