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내년부터 3년간 반도체 장비 구입에 사상 최대인 4000억달러(약 530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 중에서도 중국, 한국, 대만이 가장 많은 돈을 쓸 것으로 예측됐다.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 산업협회(SEMI)가 2025~2027년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지출이 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SEMI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장비 지출액이 지난해보다 4% 성장한 993억달러(약 130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24% 증가한 1230억달러(약 161조원), 2026년에는 11% 성장한 1362억달러(약 178조원), 2027년에는 3% 증가한 1408억달러(약 18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칩과 메모리칩에 대한 초과 수요가 발생하며 장비 지출도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장비 지출은 중국, 대만, 한국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국가 자급자족 정책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1000억달러(약 131조원) 이상을 투자, 최고 지출 지역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올해에는 중국내 투자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SEMI는 전했다.
글로벌 톱 2 메모리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국내는 향후 3년 동안 810억달러(약 106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를 보유한 대만은 750억달러(약 98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미국 630억달러(약 83조원), 일본 320억달러(약 42조원), 유럽 270억달러(약 35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부 보조금이 투입되며 2027년 장비투자가 올해의 2배가 넘을 것이라고 SEMI는 밝혔다.
현재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로는 네덜란드의 ASML,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 램리서치,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 등이 꼽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