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불구, 중국이 인공지능(AI) 칩을 계속 유입해 일부는 군대에 전달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공무원 및 중국 기업 관계자 등과의 인터뷰와 관련 기록을 검토,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를 우회, 거래를 이어가고 잇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된 보도는 이미 몇차례 등장했다. 한 판매업자는 2주 내 엔비디아 AI 칩의 배송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또 다른 판매업자는 최근 1억300만달러(약 1400억원) 상당의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를 2000개 이상을 탑재한 대량 서버를 중국 본토로 배송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밀수업자들의 암거래 시장, 밀실 거래, 허위 선적 라벨 등을 통해 AI 반도체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판매를 불법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제재를 피하기 위해 첨단 하드웨어를 거래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그 회사가 단속될 때까지 밀수로 확보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을 중국의 국영 단체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예를 들어, 중국 군대가 수곤이라는 중국 회사의 고객이라는 것이 확인되자, 미국은 수곤이 엔비디아의 칩을 획득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회사의 전 임원 몇명이 네트릭스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고, 6개월 만에 중국 최대의 AI 서버 제조업체 중 하나가 됐다.

회사가 신설된 탓에 미국이 충분히 배경을 조사하고 심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 사이에 엔비디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이미 해당 회사와 거래를 시작했다.

NYT는 중국 내에서 금지된 엔비디아 칩을 판매하거나 운송하는 11개 회사를 확인했으며, 온라인으로 칩을 판매하는 수십개의 웹사이트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Eh 미국 첨단국방연구센터의 조달 문서에 따르면, 12개 이상의 중국 국가 산하기관이 암시장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그 중 일부 기관이 중국 군대를 지원한 것으로 지목했다. 그 중 하나인 중국과학원 산하 대학은 엔비디아 칩으로 구동되는 AI를 사용, 핵무기를 연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중국 기업가는 "AI 칩을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며, 정기적으로 3~4명의 공급업체로부터 금지된 칩을 획득해 이를 중국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를 준수하고 있지만, 전체 공급망을 통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 정부 당국자들도 규제 조치 집행에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이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며, 우리가 이를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는 환상은 전혀 없다"라며 “전 세계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가진 중국이 일부 반도체에 접근권을 갖고 있다는 게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 상무부가 법 집행기관, 정보기관, 동맹국들과 협력해 '구멍'을 파악하고, 중국이 어떻게 이를 훑고 지나가는지를 파악해 그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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