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선두 중 하나인 문샷 AI가 인간의 추론 과정을 따라 할 수 있는 챗봇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o1'이 등장한 지 한달 만에 비슷한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문샷은 11일 'AI 자율 검색' 기능을 탑재한 챗봇 '키미 익스플로러 버전( Kimi Explorer Edition)'을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검색의 용량이 다른 제품의 10배로, 한번에 500페이지를 읽어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기능은 인간의 추론 과정을 시뮬레이션하고 심층 검색을 수행, 사용자가 효율적으로 분석과 연구를 완료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설명했다. 즉, 사용자 질의에 응답해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또 수학, 프로그래밍, 추론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사고의 사슬(Cot) 기술과 자체 강화학습(Self-Play RL)으로 모델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가 o1 출시 당시 밝혔던 내용 그대로다.
벤치마크 결과 AIME(미국 초청 수학 대회)와 같은 고급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으며, 비슷한 문제에 실패한 'GPT-4'나 '제미나이 1.5 프로'를 능가한다고 밝혔다. 종합적으로는 다른 모델보다 최소 30% 이상 성능이 앞섰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o1은 물론 현재 테스트 중인 '서치GPT'까지 염두에 둔 모습을 드러냈다. 문샷은 "키미가 정보를 찾을 수 없다면, 사용자도 전통적인 검색 엔진을 통해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자신했다.
또 "앞으로 검색은 AI가 주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사용자는 좋은 질문을 하는 데만 집중하면 되고, AI는 자체 모델 기능을 결합해 광대한 인터넷 공간에서 대규모 검색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반복하여 필요한 답변을 더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o1을 추격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사례다.
양지린 문샷 AI 설립자는 o1이 출시된 지 1주일 뒤에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오픈AI를 추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o1은 이제까지 대형언어모델(LLM) 발전을 이끈 '스케일링 법칙'을 넘어서는 것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업계와 정부는 지난 2월 '소라' 등장 이후 따라잡기에 나서, 4~5개월 뒤부터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콰이쇼우, 지푸, 센슈, 미니맥스 등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동영상 생성 모델을 쏟아냈다. 이번에는 추론 모델 추격에 나선 것으로, 문샷 외의 중국 기업에서 앞으로 o1을 뛰어 넘는 추론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편, 문샷은 지난 2월 알리바바, 메이투안, 샤오홍슈 등으로부터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가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 이 분야 중국 AI 스타트업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키미 챗을 통해 B2C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