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안고 쓰다듬으며 서로 교감할 수 있는 털복숭이 인공지능(AI) 로봇이 나왔다.
더 버지는 11일(현지시간) 카시오가 햄스터와 스타트렉의 '트리블(Tribbles)'을 섞어놓은 듯한 모습의 로봇 반려동물 '모플린(Moflin)'의 예약 주문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모플린은 소니의 로봇 강아지 '아이보(Aibo)'와 달리, 스스로 이동하지 못한다. 사용자가 안고 쓰다듬기 위해 설계됐다.
대신 감정 표현이 더 풍부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를 인식하고 독특한 소리와 움직임으로 유대감을 표현한다.
모플린은 장난감이 아니라 편안한 동반자 역할로, 정신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로 설계됐다. 사용자가 안고 있을 때, 모플린은 머리와 몸체 움직임으로 털로 덮인 로봇이 사용자와 교감하려는 듯한 느낌을 준다.
탑재된 AI 기술을 통해 가장 많이 상호작용하는 사람의 목소리와 다루는 방식을 인식하도록 설계됐다. 그 사람에게만 표현되는 독특한 소리와 움직임으로 반응해 친밀한 유대감을 시뮬레이션한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유한 감정과 성격을 개발한다. 정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행복하고 안정되며 차분해질 수 있지만, 무시당하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하고 슬퍼할 수 있다.
다만, 로봇의 감정 표현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슬픈 소리를 내거나 불안해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감정 상태는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어, 마치 '다마고치'와 같은 느낌을 준다. 앱을 사용해 로봇이 내는 소리의 볼륨을 조절할 수도 있다.
실제 생명체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USB 케이블을 직접 연결하는 대신, 로봇이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침대에서 충전한다. 완전 충전 시 배터리 수명은 약 5시간 정도이며, 3시간30분 충전으로 다시 사용 가능하다.
일본 스타트업 뱅가드 인더스트리스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모플린은 현재 카시오에서 제조 및 유통을 맡고 있다. 예약 가격은 5만9400엔(약 54만원)이며, 11월7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