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메타가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사용을 위해 대형 미디어 그룹과 계약을 맺었다. 뉴스 사용에 비용을 지불하는 데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펼쳐온 메타지만, 챗봇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계약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메타가 세계 최대의 통신사 중 하나인 로이터와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메타 AI 챗봇 사용자들은 답변으로 로이터의 뉴스 요약과 링크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계약 조건은 비밀이다.

메타가 대형 미디어와 계약을 맺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회사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도 뉴스와 관련한 저작권 문제가 생기면, 뉴스를 차단하는 방법을 택해 왔다. 이 때문에 캐나다 사용자들은 메타 플랫폼에서 뉴스를 볼 수 없다.

마크 저커버그 CEO도 최근 "콘텐츠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비용을 요구하면 AI 학습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하지만 메타 내부에서 미디어 계약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이미 등장했다. AI 모델에 고품질 데이터를 학습할 필요를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메타는 로이터의 뉴스를 AI 학습에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보다 메타가 계약에 나선 것은 AI 챗봇의 '검색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각종 설문 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용자가 AI 챗봇을 검색 용도로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오픈AI가 '서치GPT'를 테스트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오픈AI는 지난해부터 수십개 매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반면,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는 최근 여러 매체로부터 뉴스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뒤늦게 미디어 파트너십에 나섰다.

사실 미디어 입장에서는 AI 학습 데이터보다 챗봇이 뉴스를 직접 노출하는 것에 더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는 사이트 트래픽을 떨어 뜨리고 수익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미국 매체는 퍼플렉시티에 '악당'이라는 비난까지 퍼붓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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