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울음소리로 감정을 파악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통해 휴대폰에서 돼지의 감정 상태를 파악, 동물 복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덴마크와 독일, 스위스, 프랑스, 노르웨이, 체코의 대학교 연구진이 다양한 상황에서 녹음한 돼지 소리를 사용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이번 연구는 2년 전인 2022년 3월 네이처를 통해 발표된 내용이다. 2년이 지난 뒤 이 내용이 소개된 데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또 돼지 울음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도 많이 등장했다. 다만, 이 연구는 '동물 복지'에 초점을 맞췄으며, 휴대폰 앱으로 돼지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연구진은 출생부터 도축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돼지가 내는 광범위하고 고유한 저주파(LF) 및 고주파(HF) 호출 데이터셋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년간에 걸쳐 411마리의 돼지로부터 7414개의 소리를 녹음, AI 학습에 사용했다.
그 결과 AI는 마음껏 돌아다니고 흙을 파는 능력이 있는 야외 방목형 또는 유기농 농장에서 기르는 돼지가 우리에 가둔 돼지보다 스트레스 호출이 적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짧은 으르렁거림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지만, 긴 으르렁거림은 돼지들이 불편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비명이나 꽥꽥거리는 소리와 같은 고주파 소리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엘로디 만델-브리퍼 코펜하겐대학교 행동 생물학자는 "동물의 감정은 동물 복지에 매우 중요하지만, 농장에서는 이를 측정하는 데 신경을 쓰지 않았다"라며 "이 방식이 완전히 개발되면 농부들은 휴대폰에 돼지의 감정 번역 앱을 설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와 iOS 마켓에는 돼지 울음소리로 상태를 측정하는 앱이 이미 출시돼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