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인해 사진과 외부 세계 사이의 연결 고리는 아주 최근에 끊어졌고, 우리는 그것이 문화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미국 사진작가 트레버 패글렌.
그는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I의 등장으로 인해 사진 예술 분야가 격변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뉴욕 맨해튼 갤러리에서 개인 전시회 중인 그는 UFO가 등장하는 실제 사진 24장을 전시하고 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실제 사진과 사실상 구분이 불가능해지며 최근에는 이런 사진이 '조작이 아닐까'라고 의심받는 긴장감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사진 산업은 휴대폰의 등장으로 지난 십여년 간 침체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제는 AI의 등장으로 과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사진들이 사실인지를 의심받게됐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2004년 공개된 아부그라이브에서 두건을 쓴 죄수가 고문을 당하는 사진이나 베트남 전쟁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꾼 1972년 '네이팜탄 소녀' 사진이 지금 공개되면 사람들은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AI 이미지 도구의 등장으로 인해 실제 인화물은 더욱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고, 따라서 이제는 고급 예술품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드루 소여 휘트니 미술관 사진 큐레이터는 "새로운 기술로 인해 디지털 사진조차도 다소 낭만적이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