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용자들은 인공지능(AI) 챗봇을 '화요일'과 '오후 3시'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 인공지능(AI) 전문 뤼튼테크놀로지스(대표 이세영)는 2023년 1월부터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컨슈머 AI 사용자 이용 패턴 분석 보고서인 '2024 뤼튼 유저 리포트'를 지난 31일 발간했다.
여기에는 뤼튼 사용자들이 AI를 이용해 무엇에 대해, 어떻게, 얼마나 대화했는지 등의 데이터가 담겨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 AI 사용 실태로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연령대별, 요일별, 시간별 사용률이 가장 눈에 띈다.
뤼튼 사용자 중 가장 비율이 높은 것은 대학생과 직장인, 교육직, 취업준비생 등 10~30대 젊은 연령층이다.
이 때문에 휴일보다는 평일에 업무나 과제를 처리하는 데 AI 챗봇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금요일은 거의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특히 화요일에 유저 접속 및 사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화요일 평균 대화량은 117만회에 달한다.
반면 주말에는 사용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평균 대화량 61만회를 기록한 토요일에 사용이 가장 적었다.
시간대 데이터에서도 이런 면이 이어졌다. 하루 중 업무가 가장 피크에 치닫는 오후 3~4시에 가장 많은 발화가 이뤄졌다. 점심시간에는 확연히 줄어들었다가 오후 2시 이후로 발화량이 집중됐다.
퇴근 시간 이후로는 다소 줄었다가 심야 시간에 다시금 미세하게 올라가는 흐름이다.
연령층이 올라갈수록 'AI에 정중해진다'라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14세 미만은 발화 중 3.14%만 챗봇에 존댓말을 사용했지만, 60대 이상은 19.67%의 존댓말 사용률을 보였다.
챗봇을 이미지 생성에 활용하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밝혔다. 뤼튼에서 생성된 이미지 수는 무려 4010만건에 달한다. 국민당 0.8회에 가까운 수치로, 뤼튼은 국내 사용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한 사용자는 같은 주제로 1580번의 이미지 생성을 반복 시도, 이 부분 1위에 올랐다. 다작 부분에서는 2만4044건의 이미지를 생성한 사용자가 최고다.
또 하나의 이미지 생성을 위해 가장 긴 프롬프트를 입력한 경우는 5996자였다. 짧은 웹 소설 한편에 해당하는 글자 수다.
이미지 소재는 ▲사람 ▲여자 ▲남자 ▲고양이 ▲강아지 ▲로고 순이다. 남자보다는 여자 이미지를 생성한 횟수가 높게 나타났으며, ▲예쁜 ▲귀여운 ▲잘생긴 등의 수식어를 자주 사용했다.
특히 동물이나 사람을 생성할 때 실사풍보다 ▲애니메이션 ▲웹툰 ▲일러스트 등의 키워드를 많이 사용했다. 디즈니나 지브리, 픽사 등 제작사를 프롬프트하는 경우도 많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 트렌드에 맞춰 뤼튼에서도 '감성 자극형 AI 콘텐츠'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뤼튼은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캐릭터챗'이 그 예다.
캐릭터챗이란 유저가 원하는 형태로 외모, 톤 앤 매너, 말투 등을 설정해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캐릭터 챗봇이다. '로맨스 카테고리'를 이용, 구체적인 상황 등 롤플레잉에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뤼튼은 올 초부터 AI 검색 서비스를 실시, 10개월 동안 6400만건의 쿼리를 처리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질문의 유형은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 ▲맛집 및 메뉴 ▲운세 및 해몽 ▲취업 관련 정보 등이었다.
한편, 뤼튼은 지난달 31일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1월 서비스 시작 이래 1년 10개월만으로, MAU 500만명까지 걸린 기간은 토스(약 3년 3개월)와 당근(약 2년)보다도 더 짧다는 설명이다.
사용자 리포트에서도 볼 수 있듯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뤼튼의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뤼튼은 원래 유료 서비스인 '챗GPT' 등 해외 유명 모델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뤼튼은 "우리의 기업 비전은 '사람들에게 AGI를 더 가까이(Bring AGI Close to People)'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포트 전문 파일은 뤼튼 공식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