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들이 오픈AI의 기술을 채택하며, 세일즈포스나 SAP와 같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픈AI는 세계 최대 이통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과 3년간 1억달러(약 1380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디 인포메이션은 4일(현지시간) 기업들이 IT 예산을 확대하지 않고도 생성 AI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이는 다른 유형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엔터프라이즈 앱을 줄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 본사를 둔 난방 및 냉방 시스템 관리용 소프트웨어 기업 C1은 회사 IT 예산의 5~8%를 오픈AI 기술을 사용하는 데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개발과 기업 문의를 처리하기 위한 챗봇 등에 연간 2400만달러(약 331억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바이럴 트리패스 CIO는 "이런 움직임을 통해 세일즈포스와 같은 CRM 앱 등에 들어가는 예산을 상당 부분을 줄이는 등 2~3배의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샤운 난디 AWS 전략 책임자도 "AI는 몇년 전과는 달리 예산 책정의 핵심 부분이 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다른 것들을 최적화함으로써 예산에서 AI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의 대상으로 꼽히는 것은 세일즈포스와 SAP, 서비스나우, 워크데이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세일즈포스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AI와 결합하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지를 금방 깨닫게 될 것이라고 대응했다. 패트릭 스토크스 세일즈포스 마케팅 담당 임원은 "AI 기업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세일즈포스와 같은 앱을 사용하던 기업이 이를 벗어나는 것은 실제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 앱은 회사의 모든 워크플로우에 관여하고 있을뿐더러,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기능을 고도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수록 오픈AI와 같은 대화형 AI를 채택하는 기업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세일즈포스와 서비스나우도 오픈AI의 기술을 사용해 기업용 챗봇이나 AI 에이전트를 개발, 출시하고 있다.
자체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기업은 생성 AI가 코딩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 AICC용 챗봇, 문서 검색 및 정리 등에 오픈AI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픈 소스 등을 활용해 자체 모델을 구축, 비용을 더 낮추는 것이 유행이 됐다. 이 때문에 오픈AI는 지난달 1일 데브데이를 통해 'GPT-4o' 미세조정 기능을 출시하고, 토큰 사용료도 대폭 인하했다.
이런 이유로 오픈AI는 올해 4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픈AI는 T모바일에 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3년간 1억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현재 오픈AI 기술을 도입했다고 공개한 글로벌 기업은 수십곳에 달한다. 여기에는 코카콜라부터 AT&T, 익스피디아, 골드만삭스, 이케아, KPMG, 메르세데스-벤츠, 모건 스탠리,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스냅, 스트라이프, 스즈키, 틱톡, 토요타, 폭스바겐, 볼보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세일즈포스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이 형편없다고 비난한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세일즈포스와 MS는 전통적으로 불편한 관계이기 하지만, 최근 마크 베니오프 CEO는 "코파일럿은 쓸데없는 프로그램"이라며 이례적으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코파일럿이 오픈AI 기술로 구동되는 점을 감안하면, 간접적으로 오픈AI를 깎아내린 셈이 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