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S)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MS 365' 개인용 제품에 인공지능(AI) 비서인 '코파일럿'을 강제로 밀어넣으며 구독료를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MS가 최근 호주와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를 포함한 MS 365 개인용 구독 서비스에 AI 비서 코파일럿을 번들로 제공하며 가격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MS는 사용자들이 코파일럿을 원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이를 강제로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MS 365의 월 구독료가 기존 11호주달러(약 1만원)에서 16호주달러(약 1만4700원)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소셜 미디어에서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특히 코파일럿을 제외하는 것은 불가능 한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부 사용자는 MS 365 사용을 포기하고, 구글 서비스로 바꿨다고 밝혔다. 

MS는 다른 국가에서도 정책을 확대할 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행보는 AI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수익으로 전환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코파일럿 개인용 버전은 올해 1월 미국에서 월 20달러(약 2만9500원)에 출시됐으며, 이는 오픈AI의 챗GPT 플러스와 동일한 가격이다. 반면, 기존 MS 365 개인용 구독료는 월 7달러(약 1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코파일럿은 시장을 선도하는 '챗GPT'와 비교해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3년 5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코파일럿 앱의 다운로드 수는 3700만회에 그쳤지만, 챗GPT는 같은 기간 4억3300만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기업용 시장에서 MS는 코파일럿을 1인당 월 30달러에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업들이 이를 유용하다고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MS는 포춘 500 기업의 약 70%가 코파일럿을 사용 중이라고 발표하며 AI 매출이 연간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IT 기업들이 코파일럿을 테스트 단계 이상의 정식 도입으로 연결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업용 시장에서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많은 기업이 선택하고 있어, MS의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MS의 이번 조치는 AI 기반 제품에 대한 시장 경쟁과 수익 창출 압박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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