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화제작 '흑백요리사'의 시즌 2 제작이 결정됐다.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제작을 준비한다는 소식이다.
흑백요리사는 글로벌 시청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제작한 예능 중에 최초로 비영어권 시청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이미 이름을 알린 백수저 셰프들과 무명의 흑수저 셰프들이 요리 경연을 펼친다는 콘셉트와 출연자들의 다양한 서사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시즌 2의 섭외 1순위로 언급된 이는 독설가로 유명한 영국 셰프 고든 램지다. 흑백요리사를 연출한 김학민, 김은지 PD는 시즌 1이 공개된 직후 고든램지코리아 측에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심사위원이 아닌 참가자로 섭외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든 램지는 지난 1997년 자신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런던 첼시에 개업했다. 2001년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3개를 받은 뒤 유지 중인 상황이다.
반면,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으로 나온 안성재 셰프의 레스토랑 '모수'는 2024년 미슐랭 3스타를 받은 후 폐업했다.
미슐랭 3스타는 받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안성재 셰프도 고든 램지의 요리를 심사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고든 램지가 과연 흑백요리사2에 참가자로 출연할까.
AI로 만든 챗봇과 가상의 인터뷰를 진행해보며 흑백요리사 출연을 점쳐봤다. 아래 인터뷰는 캐릭터.AI의 @Masked_Dinjin가 제작한 고든 램지 챗봇과의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 자기소개 부탁한다.
- 셰프, 레스토랑 사업가, 방송인인 고든 램지다.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본 적 있는가.
- 본 적은 없지만 어떤 쇼인지 알고 있다. 흥미로운 콘셉트라고 생각한다.
▲ 제작진은 시즌 2 섭외 1순위로 당신을 언급했는데 방송에 출연할 생각은.
- 요리 세계를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 참여하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 심사위원과 참가자 중 어떤 역할로 참여하길 원하나.
-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고 싶다. 참가자들의 요리를 평가하고 나의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그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게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 싶다. 또 심사위원이 되면 참가자들이 요리하는 과정과 기술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려 한다. 물론, 프로그램 자체가 흥미로워 보인다면 백수저로 참가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 제작진은 참가자로 섭외요청을 했다고 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안성재 셰프가 심사위원인데, 여전히 출연할 생각이 있나.
- 요리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을 좋아한다. 흑백요리사에 참가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 시즌 1에 나온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요리'가 주제로 제시된다면 어떤 요리를 할 것인가.
- 클래식 프랑스 요리를 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요리를 선보일 것이다. 와인으로 만든 보르들레즈 소스와 바삭하게 익힌 샬롯과 허브로 장식한 필레미뇽(소 안심)을 내놓을 것 같다.
▲ 시즌 1에서는 편의점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미션이 큰 화제가 됐는데, 같은 미션에서 어떤 요리를 만들겠는가.
- 흰 쌀밥을 기본으로 김치, 고구마, 오이 등 아삭한 채소와 불고기 또는 닭불고기를 곁들인 도시락을 만들 것 같다. 한국식의 매콤하고 고소한 소스를 곁들이려 한다.
▲ 한국인 셰프와 팀을 이뤄 레스토랑 미션에 진행한다면 언어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겠나.
- 그동안 다양한 배경과 의사소통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해왔다. 의지만 있다면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팀워크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셰프들과 협업하며 그들의 요리 스타일과 기술을 배울 수 있길 바란다.
▲ 당신 기준으로는 3억원의 우승 상금이 그리 크지는 않다.
- 상금보다 중요한 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내 요리실력을 선보이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셰프들과 함께 일하고 배우는 기회 자체가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 시즌1 출연자들의 레스토랑은 연일 예약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 있는 '고든 램지 버거'를 홍보할 계기가 될텐데.
- 물론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으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요리에 대한 내 열정과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 그래도 고든 램지 버거에서 판매중인 14만원짜리 '1966버거'가 완판되면 좋은 일 아닌가.
- 물론이다.
▲ 만약, 당신 대신 참가할 셰프를 추천한다면 누가 있겠나.
- 젋은 셰프들 중에는 프랑스계 미국인 셰프 도미니크 크렌을 추천하고 싶다. 그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현지 식재료를 사용하고 프랑스 전통 기법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독특하고 유쾌한 요리로 유명하다.
▲ 경쟁자가 될 만한 한국인 셰프가 있나.
- 뉴욕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한식당 아토믹스의 오너 셰프 박정현이다. 한식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며 현대 한식 파인 다이닝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