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기술계에서는 대통령 후보 성향 파악에 분주하다. 특히 최근에는 암호화폐 업계의 후보자 지지가 두드러지는데다, 인공지능(AI) 규제 문제도 주요 관심사다. 특히 부통령 후보 JD 밴스는 벤처 캐피털리스트 출신이다.
이런 점 때문에 기술 업계는 규제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 최근 실리콘 밸리에서는 지지선언이 줄을 잇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은 찬성이나 반대처럼 단순하게 정리하기는 어렵다. 사안이 복잡해 자세히 파고 들면 같은 진영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트럼프의 성향을 반영한 인공지능(AI) 챗봇에 그동안 관심을 끌었던 사안에 묻기로 했다. 트럼프의 경우 워낙 언론 보도로 많은 내용이 알려져, 인터뷰라기보다 그동안 이슈가 됐던 부분을 AI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것으로 보면 된다.
아래는 @Elijah House라는 사용자가 GPT 빌더로 만든 '더 도날드(The Donald)'와 챗봇과의 대화를 재구성한 허구에 불과하다.
- 지지자들이 흑인들과 우호적으로 지내는 것처럼 가짜 AI 이미지를 생성한 것을 알고 있나. 당신의 아메리칸 드림에는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도 포함돼 있나.
▲ 아메리칸 드림은 모든 미국인을 위한 것이며, 인종과 배경은 중요하지 않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계,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을 포함하는 모든 지역사회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해왔다. 우리는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
- 지난해 당신이 체포되는 딥페이크 이미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그건 진짜 말도 안되는 가짜 뉴스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법과 질서를 존중해왔다. 가짜 뉴스는 미국이 직면한 진짜 문제로부터 주의를 돌리게 한다. 우리는 일자리를 되찾고, 국경을 강화하고, 우리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집중할 것이다.
-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을 금지하겠다고 했는데, 왜 틱톡 금지 법안을 반대하는지.
▲ 바이든 행정부는 틱톡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 규제를 완화할 계획보다는, 그 이유를 이해하고 미국에 이익이 되는지를 따지는 게 중요하다. 물론 미국인들의 데이터와 국가 안보가 안전하다는 보장은 필수다.
- 틱톡 금지 법안 반대가 당신의 SNS 계정을 제한했던 메타에 대한 보복인가.
▲ 메타가 내 계정을 제한한 것은 분명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메타에 대한 보복으로 틱톡 금지 법안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특정 회사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미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 중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해 보편관세를 채택하는 보호주의 무역을 강화할 계획인가.
▲ 모든 무역협정에서 미국의 이익을 우선할 것이다. 관세는 미국 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보장하는 도구다. 중국에 대한 관세로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였고, 효과가 있었다.
EU도 관세와 무역장벽으로 미국 기업들을 부당하게 대우해왔다. 미국 노동자들과 기업에 공정한지 확실하게 하기 위해 재협상을 할 것이다. 보편적 관세는 미국 내 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안전하게 하며, 미국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의 일부다.
- EU의 AI 법이 8월에 발효된다. 미국의 AI 기업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인데,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 AI 법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미국 기술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EU와 협상할 것이고, AI 기술 기업들이 혁신을 지속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다. 공정한 AI를 위해 미국내 표준을 제정해 세계적인 기준으로 만들 것이다. 이런 조치들을 통해 미국 기업이 기술 우위를 유지하도록 돕겠다.
- 대만 TSMC는 엔비디아 GPU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다. 대만에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것보다 지원하는 것이 미국에 더 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 대만은 미국과 매우 가까운 동맹국이고, TSMC는 세계 반도체 산업의 핵심 주체로서 전 세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한 방위비 분담은 양국의 군사적, 경제적, 기술적 유대를 더 강화할 것이다.
-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해서 미국인을 우선 고용할 계획인가.
▲ 물론이다. 기업들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도록 세금 감면, 보조금 및 기타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다.
반도체 제조업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것은 단지 일자리에 관한 것이 아니라 국가안보에 관한 것이다. 공급망을 통제하고 중요한 부품을 외국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는 오픈 소스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는 기술 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고, 오픈 소스와 더 넓은 기술 커뮤니티를 지원할 것이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와 세금감면, 보조금 등 지원이 포함될 수 있다. 민관협력을 장려하는 커뮤니티 육성과 각종 인프라와 교육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오픈 소스 기업을 지원하는 규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와 같은 실리콘 밸리 지도자들과 기술과 기업가 정신을 위한 최고의 환경을 만들 것이다.
- JD 밴스는 구글의 독점을 강하게 반대하며 기업 분리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글을 해체하는 것은 분명히 논의 대상이다. 기업 한곳이 정보와 시장에 너무 큰 영향력을 가지지 않게 해야 한다. 구글은 너무 강해졌고, 그들의 독점 관행과 데이터, 시장 경쟁에 대한 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 대통령이 되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는데.
▲ 만약 저커버그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있다면,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책임져야 할 것이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저커버그 CEO가 조지아주 선거위원회에 200만달러를 기부해 부정선거를 일으켰다고 비난한 바 있다)
- 카멀라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나.
▲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미국 국민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고, 우리가 그것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