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비서 알렉사가 내장된 아마존의 스마트 안경 '에코 프레임' (사진=아마존)
가상 비서 알렉사가 내장된 아마존의 스마트 안경 '에코 프레임' (사진=아마존)

아마존이 배달기사의 시간을 줄여줄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여러 소식통을 인용하여, 아마존이 배달기사들을 건물 내부까지 안내하는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안경의 코드 네임은 ‘아멜리아(Amelia)’다.

이 안경은 아마존의 물류 서비스 중 마지막 배송 단계인 '라스트마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되고 있으며, 지난해 출시된 아마존의 '에코 프레임(Echo Frames)'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오디오 기능만 제공하던 모델과 달리, 새 모델은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으며 이를 통해 음성과 화살표 기반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가상 비서 '알렉사'의 음성 안내와 명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배달 경로, 건물 내부 구조, 주변 환경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며, 방향 안내와 장애물 회피 정보도 포함해 배달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또 카메라 기능을 추가, 기사들이 사진을 찍어 배송 완료를 기록할 수 있는 기능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해결할 문제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안경 개발에는 몇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비용 문제나 기술적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스마트 안경은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도 배송 효율을 높이는 것이 장점이지만, 하루 8시간의 근무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가벼운 배터리 개발이 과제로 남아 있다. 또 각 배송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수집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 현재 100곳 이상을 방문하는 아마존의 배달 기사들이 이 안경을 사용할 경우, 배송 간 시간 단축으로 업무량이 늘어날 것이 뻔하다.

이 때문에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배달기사들이 안경을 착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과제다. 대부분 아마존 배달기사들은 외부 계약업체 소속이기 때문에, 착용을 강제하기 어렵다. 특히 시력 교정용 안경을 착용하는 기사들에게는 적용이 더 까다롭다.

이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운전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향상된 배송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라며 “제품 로드맵에 대해서는 추가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라고 답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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