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세계적인 제약 및 화학 기업 바이엘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농업 인공지능(AI) 모델을 구축한다. 16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살충제나 종자 등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맞춤형 AI 챗봇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MS는 13일(현지시간) 바이엘을 포함한 독일의 제약 및 농업 기업과 협력, 산업별 데이터에 맞춰 미세 조정된 전문 AI 모델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1863년 설립된 바이엘은 아스피린을 만든 제약 회사로 유명하지만, 농업 분야에서도 세계적이다. 2018년에는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미국 몬산토를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농업 시장의 불황으로 작물 과학 사업부가 타격을 받은 뒤 연간 수익 목표를 낮췄다. 내년 전망도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로 본 것이 AI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 모델을 개발한 뒤 MS의 애저 서비스를 통해 배포, 다른 기업에 라이선싱 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

모델 구축에는 MS의 간판 소형언어모델(sLM)인 '파이'가 활용된다. 농업 지식만을 집중 훈련하기 때문에 '챗GPT' 같은 큰 모델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를 바이엘의 방대한 데이터로 미세조정, 맞춤형 농업 모델을 구축한다.

사치 데사이 바이엘 부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한 플랫폼에서 협업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지식을 구축, 비용을 줄이고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을 강구한 결과"라고 말했다.

MS도 이번 협업은 바이엘과 같은 회사의 풍부한 데이터가 없이는 불가능한다고 밝혔다. "AI의 정확도는 보유한 데이터에 비례한다"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최근에는 도메인별 맞춤 지식을 학습한 모델이 기업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MS는 산업 자동화 기업 록웰 오토메이션과 제조 분석 공급 기업 사이트 머신,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 세렌스 및 지멘스 등의 맞춤형 모델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조사 전문 IDC의 리투 조티 부사장도 "업계별 및 도메인별 모델이 기업 AI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맞춤형 모델을 통해 각 기업은 자체 미세조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가치를 빨리 얻을 수 있다"라며 "도메인별 모델은 훨씬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두원 기자 kdw@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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