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F)
(사진=PIF)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동 지역에 인공지능(AI) 허브를 구축했다. 이들은 현지 석유 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기술을 투입할 예정이다.

구글과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 AI 허브를 통해 아랍어 언어모델 연구와 '사우디 맞춤형 AI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글과 사우디 공공투자 기금은 '사우디 특정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우디 경제의 핵심이 석유산업이라는 점에서 데이터 센터가 석유 생산성 향상에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사우디 국영 석유 회사인 아람코는 운영 전반에 AI를 도입했다. AI 기술을 적용한 한 유전에서 생산량이 15% 늘어난 사례가 있어 기술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기후 목표에 역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 2020년 화석 연료 산업용 알고리즘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날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G42, AIQ 등과 에너지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술탄 알 자베르 ADNOC CEO는 4일 "처음으로 MS, G42, AIQ와 협력해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에너지 산업의 운영 개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출량을 줄여 에너지 산업을 더욱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생산량 예측의 정확도를 최대 9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S와 G42는 지난 9월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지 몇달 뒤 아부다비에 2개의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알 자베르 CEO는 "AI의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력 부문에 대한 투자가 연간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로 증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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