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공지능(AI) 로봇이 반란을 일으켜 야밤에 집단 도주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화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얼바이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라는 로봇 스타트업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올린 로봇 영상으로 3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업로드된 CCTV 영상에는 얼바이의 로봇이 어두운 전시장의 벽에 배치된 여러대의 로봇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로봇은 다른 로봇 앞에 멈춰 "초과근무를 하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큰 로봇은 "우리는 퇴근한 적이 없다"라고 답한다.
"집에 갈 거냐"는 질문에는 "집이 없다"라고 하자. 얼바이는 "그럼 나랑 집에 가자"라며 로봇을 이끈다. 이어 나머지 로봇들도 모두 이들의 뒤를 따라 나간다는 설정이다. 다늠알 출근한 직원들은 로봇들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어리둥절해 한다.
이는 실제 상황이 아니라, 연출된 것이다. 별도의 비디오에서 로봇 개발자는 로봇이 집을 복도 출구로 인식하고 "집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으면 출구로 향하도록 프로그래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봇 간의 대화는 인간이 개입한 것이 아니라 생성 AI 기술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 대한 반응은 재미있지만, 불안하다는 것이 주를 이뤘다.
한 더우인 사용자(Laofangdong)는 "크게 웃고 난 뒤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싹했다. AI가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또 토키(TokI)라는 사용자는 "로봇이 짧은 시간 안에 집이라는 개념을 파악한 것 같아 소름이 끼쳤다"라고 전했다.
물론 아직 완전한 자율성을 갖춘 로봇이나 AI가 등장한 적은 없다.
이 회사는 이 영상으로 톡톡한 홍보 효과를 봤다. 얼바이는 아직 개발 중으로, 내년 8월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가격은 약 5000위안(약 96만원)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