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농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역대 장거리 슛 기네스 신기록을 경신했다. 토요타는 7년 전부터 농구 휴머노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 분야의 강자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최근 토요타의 '큐(CUE)'라는 로봇이 80피트(24.5m)의 거리에서 자유투를 성공, 이 분야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기록도 큐가 세운 것이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이 로봇은 불가능해 보이는 장거리 슛을 아주 쉽게 성공해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 로봇은 큐 시리즈 '6세대'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토요타는 2017년 4월 로봇이나 인공지능(AI)에 대해 아무 지식도 없던 일부 엔지니어의 '미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갖춘 로봇을 개발한다"라는 목표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부 팀원이 인기 만화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2만번의 연습 슛으로 충분할까"라는 대사를 보고, 휴머노이드로 이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떠올렸다는 것이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첫번째 프로토타입은 2018년 토요타 공식 행사에서 첫선을 보여 10개의 슛 중 9개를 성공시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2년간 자금을 지원받고 차세대 모델 개발로 연결됐다.
이어 등장한 2세대 모델은 3점 라인 바깥에서 슛을 성공시킨 것이 가능해질 정도 발전했다. 특히 2019년 4월 공개된 3세대는 처음으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6시간35분 동안 무려 2020개의 자유투를 연속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이 기록은 슛 미스로 인해 중단된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들이 그만하기로 결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
4세대부터는 이동이 가능한 형태로 진화했고, 올스타전에도 초청돼 3점 슛 11개를 성공한 바 있다. 드리블까지 가능해지자 IOC는 도쿄올림픽에 큐가 하프타임 쇼를 펼칠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2022년 12월 출시된 5세대가 24.55m의 중거리 슛 기록을 세운 데 이어 6세대가 이를 경신한 것이다.
토모히로 노미 큐 프로젝트의 리더는 "세상을 놀라게 하려면 장거리 슛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슛 장면을 AI로 학습, 가장 효과적인 슛 폼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인간이 세운 장거리 슈 기록을 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 분야 기록은 2022년 7월 조슈아 워커가 세운 34.6m(113.5피트)다.
한편, 토요타는 세계적인 로봇 연구소(TRI)를 보유하고 있다. TRI는 지난 10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제휴, '아틀라스'의 AI 두뇌를 개발하기로 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