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신뢰성 전문가 양성이 향후 국내 AI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27일 경북대 글로벌 플라자에서 열린 'AI 페스티벌'에서 AI 신뢰성 전문가 양성 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씽크포비엘은 소프트웨어 안전화 관련 엔지니어링 컨설팅 전문 기업으로, AI 신뢰성을 위한 정보제공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AI기업들이 서비스를 기획 개발 운영시 국내외 표준과 EU AI 기본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단하는 ‘AI신뢰성 성숙도 진단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AI 신뢰성 전문가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과 자격증을 개발하고 1회 합격자 18명을 배출했다.
박지환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도 AI 신뢰성 전문가 양성 과정은 많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커리큘럼 구성에는 핀란드 교육 기업 미나런(MinnaLearn)의 AI 신뢰성 교육 커리큘럼과 스탠포드대학교의 연구기관 HAI랩의 커리큘럼 등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I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AI기획자, AI프로젝트 매니저, 데이터거버넌스 관리자 등 새로운 직군이 생겨나고 있다"라며 "지식과 전문성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적절한 교육 커리큘럼을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자격증은 초급(파운데이션 단계), 중급(어드밴스드 단계), 고급(엑스퍼트 단계)로 구성됐다. 초급에서는 기본적인 개념과 데이터 편향 분석 및 관리기법, 위험 관리, 오픈소스 AI의 이해와 활용 등에 관해 배우고 객관식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중급은 초급단계 취득 후 직무별 전문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AI 서비스개발 전 단계를 총괄하는 AI 프로젝트 매니저 ▲AI 서비스가 현행법과 국제통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AI 기획자 ▲데이터 편향 전문가인 데이터거버넌스 관리자 ▲모델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할 수 있는 모델 세이프리스트 등으로 직군을 구분했다.
박 대표는 "커리큘럼의 우수성을 인정해 태국의 AI아카데미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향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에서도 인증하는 국제 자격증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신뢰성 전문가 양성에 관한 정부의 관심도 촉구했다.
“규제가 기업활동을 방해한다는 단순한 사고방식으로 국내 AI 산업의 불확실성만 키울 것”이라며 “AI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시장 수준을 높여 신뢰할 수 있는 AI 서비스들이 많이 출시될 수 있도록 정부가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의 AI 서비스는 미국이나 유럽의 규제에 좌우될 수 밖에 없다. 이때 국내 표준과 AI 기본법이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규제는 기업들을 방해하고, 금융지원은 산업 진흥에 도움된다는 이분법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AI 산업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