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내부용으로 사용하던 생산성 향상 인공지능(AI) 도구를 기업용으로 내놓는다. B2B 사업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는 의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메타가 기업을 대상으로 한 AI 생산성 도구 '메타메이트(Metamate)'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메타메이트는 대형언어모델(LLM) '라마'가 기반으로, 코딩과 연구, 문서 초안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 이는 메타 내부에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회의를 준비하고, 후속 작업을 처리하는 등 내부적으로 다양한 작업에 활용하던 것이다.
메타메이트 개발을 총괄하는 프라샨트 라탄찬다니 메타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아직 외부 공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 도구는 엔터프라이즈 AI 애플리케이션에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했다”라며 “세계 최고의 기업용 AI 어시스턴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아마존 등과 같이 기업용 AI 시장에 뚸어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메타는 라마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에 소비자용 '메타 AI' 챗봇을 서비스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메타메이트를 앞세워 메타가 기업용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세일즈포스의 AI 부문 전 CEO인 클라라 시를 새로운 '비즈니스 AI' 그룹의 책임자로 영입했다. 클라라 시는 “최첨단 AI 기술을 모든 기업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타메이트는 아직 MS나 구글에는 못 미치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는 텍스트 기반 인터페이스만 지원하며, 영상이나 이미지 처리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회의 참여 후 요약 제공, 일정 예약, 사용자 대신 작업 수행 등 경쟁 제품에서 제공하는 자율 에이전트 기능도 부족하다.
라탄찬다니 부사장은 “이 제품이 AI 어시스턴트와 더 유사한 형태로 발전하도록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생산성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에이전트 본격 도입으로 기업용 AI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하고 있다. 메타가 본격적으로 기업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지금 에이전트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평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