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근본주의와 기술 근본주의는 항상 기술에 대해 최대 속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제학에 그런 규칙은 없다. 특히 해악과 함정을 피하기 위해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정당하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대런 에이스모글루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
그는 6일(현지시간) MI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며 이는 일부 벤처 투자자와 기업들의 욕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이 기술로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 일직 영향을 받고 있다는 말이다.
기술의 점진적인 도입을 위해 정부가 규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AI에 대한 과장광고 주기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조급함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AI가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에도 향후 10년간 AI에 영향을 크게 받거나 대체될 직업은 전체의 5%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5%에서 경제 혁명을 기대할 수는 없다"라며 "결국 많은 기업은 돈만 날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글로벌 베스트셀러 '국가는 왜 실패했는가'를 공동 저술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이 책에서는 국가 간 빈부격차와 글로벌 불평등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에이스모글루 교수는 특히 자동화에 대한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AI 붐을 자동화 시도로 보고,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특히 너무 빠른 속도로 기술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또 "2030년이 되면 미국 경제가 AI 때문에 얼마나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나는 대부분 회사가 거의 같은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하며, 몇몇 직업은 영향을 받겠지만 본질적으로 경제의 약 5%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