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탄 몽키 킹 (사진=인스타그램, amazing.cycling)
자전거를 탄 몽키 킹 (사진=인스타그램, amazing.cycling)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챗봇의 사상 검열에 이어 AI로 생성한 일부 고전 이미지 패러디에 대해서도 제재에 나섰다. "중국의 정신에 위배된다"라는 이유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국(NRTA)이 더우인이나 콰이쇼우 등 숏폼 영상 플랫폼 운영자들에게 생성 AI 기술로 제작한 고전 영화나 TV 드라마의 '특이한 각색'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공지에서는 16세기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인 손오공이 오토바이를 타는 등 일부 AI 동영상을 문제로 삼았다. "고전의 원래 정신에 어긋나고 고전의 권리를 침해했다"라는 설명이다.

최근 '몽키 킹'으로 유명한 손오공은 올해 출시된 비디오 게임 '블랙 미스: 오공'으로 다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이를 기반으로 생성한 영상 중에서는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물론, 여성과 키스하는 모습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불교계에서도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NRTA는 10일까지 이런 영상을 제거하고 상황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또 플랫폼이 "생성 AI 콘텐츠를 검토하는 요구 사항을 엄격히 준수하고 콘텐츠를 명확하게 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단속은 대형언어모델(LLM)에 이어 최근 중국에서 쏟아지는 동영상 생성 AI를 규제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2월 오픈AI의 '소라' 공개 이후, 정부까지 나서 이 분야에서 미국을 추격할 것을 촉구했다.

생성 AI에 대한 중국 내 규제는 이미 지난해 8월 '생성 AI 서비스 관리를 위한 임시 조치' 발효로 본격화됐다. 이는 생성 AI 회사가 사회주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서비스를 하는 모든 생성 AI 플랫폼은 규제 당국의 사전 검열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해외의 AI 서비스는 중국 검열을 통과하기 매우 어려우며, 애플은 이 문제로 아이폰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한편, 지난 7월에는 중국 정부가 동영상 생성 모델에 대해서도 검열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