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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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 탑재할 인공지능(AI) 파트너로 바이두 외에도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를 추가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바이두와의 협력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국 중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서비스할 시기가 점점 늦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이터는 19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최근 바이트댄스 및 텐센트와 새로운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중국에서도 아이폰 16을 출시했지만, 아직 핵심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탑재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중국에서 생성 AI를 서비스하려면 중국 당국의 검열을 통과해야 하는데, 중국의 공산당 사상을 반영하지 않은 해외 모델이 이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중국 빅테크인 바이두와 협력, 아이폰에 '어니'를 탑재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이달 초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바이두가 AI 모델을 공급하며 사용자 데이터까지 수집하려고 시도하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다. 바이두 모델의 성능이 낮은 것도 문제로 꼽혔다.

이번 소식은 바이두 대신 다른 기업 모델을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 협상은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동안 애플의 중국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국과의 기술 경쟁으로 인해 자국산 휴대폰의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IDC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중국 스마트폰 판매는 3분기에 전년 대비 0.3% 감소했지만, 화웨이의 판매는 42% 급증했다.

이 가운데 애플이 내세우는 AI 기능까지 포함되지 않는다면 점유율 하락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물론, 바이두나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은 아이폰에 모델을 탑재할 경우 큰 이득을 얻는다. 시리에 '챗GPT'를 제공하고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오픈AI와 달리, 중국 기업은 거액의 모델 사용료를 애플에 받을 수 있다. 

또 중국에서 인기 있는 아이폰에 모델을 탑재하면 챗봇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중국 내 챗봇 점유율은 바이트댄스가 1위, 바이두가 2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보도 이후 홍콩 주식시장에서 바이두의 주가는 4.2% 하락했으며, 텐센트는 2.3% 상승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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