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영국 BBC의 잇단 지적에 따라 애플 인텔리전스의 인공지능(AI) '알림 요약' 기능을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능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대표적인 환각 사례로 지적돼 왔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아이폰 대기 화면에서 문자나 메일, 뉴스 등을 요약해 보여주는 기능을 일시 중단하는 대신, 현재 업데이트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수정된 기능은 앞으로 몇주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BBC는 이 문제로 애플에 항의한 바 있다. AI 알림 요약을 통해 지난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CEO 브라이언 톰슨의 살인 혐의로 체포된 루이지 맨지오니가 자살했다는 잘못된 BBC 뉴스가 발송됐다는 이유다.
BBC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 중 하나이며, 우리의 청중은 BBC 이름으로 게시된 모든 정보와 알림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애플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가 이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에도 BBC는 애플의 AI가 BBC 앱 알림을 부정확하게 요약, 경기가 치러지기도 전에 월드 다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자가 나왔으며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이 게이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입을 닫고 있던 애플도 공식 대응에 나섰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베타 버전이며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라며 "몇주 안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림 요약은 지난해 테스트 버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지적돼 왔다. 하지만 원본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대부분은 가벼운 실수나 우스개로 치부해 왔다. 결국 사실 전달에 민감한 언론사의 항의로 결국 이를 수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문제는 구글의 AI 개요가 '피자에 접착제를 바르라'고 해 문제가 됐던 것처럼 애플 인텔리전스의 대표적인 환각 사례로 남게 됐다.
이 기능은 현재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만 적용된다. 국내의 경우 올해 3월 이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