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 AJ Kay)
(사진=X, AJ Kay)

xAI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이 X-레이에서 의사가 진단하지 못한 골절을 감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일론 머스크 CEO는 그록으로 X-레이나 MRI, CT 스캔 등 의료 영상을 업로드하고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장한 바 있는데, 실제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민트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여성이 X(트위터)를 통해 의사들이 놓친 딸의 골절을 그록이 발견했다고 주장한 사실을 보도했다. 

AJ 케이라는 여성은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손목 부상으로 X-레이를 촬영했지만, 의사로부터 골절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목 X-레이를 그록에 업로드하고 이상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원위 반경골에 명확한 골절선이 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후 전문의에게 재검사를 의뢰한 결과, 실제로 원위 반경골 두부 골절이 확인됐다.

이 여성은 "전문의가 치료가 늦어졌으면 수술을 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록의 도움 덕분에 수술을 피하고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는 "정상적인 손목과 부러진 손목의 X-레이를 자세히 살펴보며, 몇 주 전에 머스크가 그록-2가 의료 이미지를 읽을 수 있다고 말한 게시물을 기억하고 손목 X-레이를 그록에 업로드한 뒤, 이상이 있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 내용이 게시되자 머스크 CEO가 직접 등판, "그록은 의학적 부상을 진단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온라인에서 엇갈린 반응을 일으켰다.

일부 사용자들은 "그록이 진단에 이렇게 자신감 있다는 게 놀랍다" "와우, 그록은 미쳤다. AI가 의사들이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칭찬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민감한 분야인 의료에서 AI를 정말 신뢰할 수 있을까"라며 AI가 의료 시스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직 생성 AI는 환각 등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의사는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만, 이번 사례는 AI가 강력한 두번째 의견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그록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의학적 부상을 진단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지면 "아니다. 나는 의학적 부상을 진단할 수 없다"라고 답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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