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및 구직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 링크드인이 지난해 10월 채용 담당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이어 이번에는 '지원 담당 에이전트'를 내놓았다. 흥미로운 것은 에이전트 출시가 사용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 차원을 넘어, 회사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힌 점이다.
테크크런치는 15일(현지시간) 링크드인이 구직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기능 '잡스 매치(Jobs Match)'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이 기능은 직업을 찾는 사용자에게 특정한 구인 공고가 지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즉각적으로 조언해 주는 것이다.
링크드인을 통해 일자리를 찾고 지원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제품을 내놓은 이유다. 현재 사용자는 10억명에 달하며, 분당 9000건의 입사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흥미롭게 보이는 채용 공고는 일반적으로 몇시간 만에 수백, 수천건의 지원서가 몰린다. 또 과장된 광고 문구 속에서 사용자가 자신에 맞는 기업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AI 에이전트는 이런 점 때문에 이제 필수 기능이 됐다고 전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전문 인사팀이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구인 신청서를 작성하고 후보자를 발굴하고 신청서를 분류하고 면접 일정을 잡는 등의 프로세스를 처리하기란 쉽지 않다.
로한 라지브 링크드인 제품 관리 책임자는 "현재 프로필에서 '일자리 구함(Open to Work)' 신호를 켠 사용자는 5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라며 "매주 6700만명의 사용자가 일자리를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링크드인은 이제 사용자나 기업 모두 사용하기가 매우 고통스러워졌으며, 이는 큰 문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들은 하루 3~5시간 동안 지원서를 검토하는 데 보내는데, 제출된 구직 지원서의 절반도 실제로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한다”라며 “이것은 완전히 망가졌고(broken), 우리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이번에 출시한 사용자 에이전트와 기업용 에이전트는 기본 버전을 무료로 공개했다.
링크드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로, 이번 에이전트는 오픈AI의 기술이 아닌 자체 기술과 데이터로 제품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년 동안 오픈AI의 기술에 많이 의존한 것과도 다른 움직임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