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츠' 앱 스크린샷 (사진=메타)
'에디츠' 앱 스크린샷 (사진=메타)

인스타그램이 틱톡의 미국 서비스 종료에 맞춰 동영상 편집 앱을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틱톡 지지자들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인스타그램은 19일(현지시간) ‘에디츠(Edits)’라는 새로운 비디오 편집 앱을 선보였다. 틱톡 미국 서비스  중단 몇시간 뒤 나온 발표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최고의 도구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에디츠는  단순한 편집 앱이 아닌 종합적인 창의 도구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에디츠는 아이디어 정리를 위한 전용 탭, 고품질 카메라 지원, 동료 크리에이터와의 초안 공유 기능, 그리고 인스타그램 동영상 게시 시 제공되는 성과 분석 도구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실시간 대시보드 형태의 인사이트 제공, 팔로워 및 비팔로워 참여도 분석, 특정 콘텐츠에 대한 스킵 빈도 등의 세부 데이터를 제공한다. 초록 화면 효과와 비디오 오버레이 등 틱톡 스타일의 편집 도구도 포함돼 있다.

일부에서는 에디츠가 틱톡의 비디오 편집 앱 '캡컷(CapCut)'을 노골적으로 모방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캡컷도 틱톡과 함께 미국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인스타그램은 이번 틱톡 금지령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힌다. 이미 널리 사용 중인 짧은 동영상 형식의 ‘릴스(Reels)’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통해 새로운 플랫폼을 찾는 크리에이터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틱톡 삭제 이후, 인스타그램은 애플 앱 스토어에서 광고를 집행하며 ‘틱톡’을 검색한 사용자들에게 인스타그램을 홍보했다.

이 과정에서 소위 '틱톡 난민’이라 불리는 사용자들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인스타그램으로 몰려가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틱톡이 더 나은 앱이다. 릴스는 틱톡 덕에 존재하는 것일 뿐이며, 결코 틱톡이 될 수 없다” “스냅챗에서 스토리를 가져왔고, 트위터 때문에 쓰레드를 만들었다” “손대는 것마다 망친다” "당신은 1억7000만명의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 등의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레딧에서는 인스타그램 보이콧 움직임까지 등장했다.

한편, 에디츠는 3월13일 공식 출시 예정이며, 현재 iOS 앱 스토어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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