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양자 컴퓨터를 포함한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과 관련된 상표를 대거 출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테크크런치는 3일(현지시간) 오픈AI가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새로운 상표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출원 목록에는 헤드폰, 고글, 안경, 리모컨, 노트북, 전화 케이스, 스마트워치, 스마트 주얼리,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헤드셋 등이 포함됐다.
기업들이 정기적으로 상표를 등록하는 만큼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오픈AI의 이번 신청은 향후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제품군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오픈AI는 2023년부터 전 애플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와 챗GPT 전용 장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샘 알트먼 CEO도 여러 기업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소비자 하드웨어를 개발하려는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그는 AI 기기의 프로토타입을 완성하는 데에만 몇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청서에는 로봇과 양자 컴퓨터 관련 항목이 포함돼 주목된다.
로봇과 관련해서는 ‘사용자가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의사소통 및 학습 기능을 갖춘, 사람들을 돕고 즐겁게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명시했다.
실제로 오픈AI는 케이틀린 칼리노우스키가 이끄는 새로운 로봇 팀을 구성하고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그는 메타에서 스마트 안경 ‘오라이온(Orion)’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오픈AI는 맞춤형 센서를 활용해 실제 환경에서 인간과 유사한 지능으로 작동할 수 있는 AI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 컴퓨터에 대한 오픈AI의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오픈AI는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Psi퀀텀 출신의 양자 시스템 설계자를 영입하는 등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신청서에는 맞춤형 AI 칩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오픈AI가 자체 AI 모델을 실행하기 위한 맞춤형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은 몇차례 보도된 바 있다. 오픈AI는 칩 구성 요소를 공동 설계하는 부서를 운영 중이며, 브로드컴 및 TSMC와 협력하여 이르면 2026년 자체 칩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번 상표 출원은 오픈AI 가 하드웨어 분야에 진출한다는 것을 말해 줌과 동시에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적용 가능한 모든 제품의 형태를 나열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실제 기업의 상표 출원이 제품 로드맵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문서에서 언급된 기술이 실제 제품 개발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