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CEO의 이번 방한 주요 일정은 국내 대기업과의 '스타게이트' 투자 논의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알트먼 CEO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조현상 HS효성 대표, 허윤홍 GS건설 대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 사업 총괄, 유우진 LG전자 오픈이노베이션 담당 등 대기업 인사들과 만났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두는 스타게이트로 알려졌다. 이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데이터센터 합작법인 설립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190달러를 투자하고 40% 지분을 확보하는데, 이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인도, 프랑스, 독일 등을 2주간 돌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트먼 CEO는 "향후 인공지능(AI)은 범용 인공지능(AGI)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앞으로의 인프라 비용 절감과 성능 향상 측면에서 중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알트먼 CEO와 손정의 회장은 이재용 회장과의 회동을 위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도 직접 방문했다. 이 역시 스타게이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잠재적인 협력 논의일 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전했다.

또 알트먼  CEO는 삼성과 AI 전용 단말기를 개발할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도 만났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SKT의 AI 에이전트 '에스터'에 관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 외에도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게임 개발 및 운영에 사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논의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날 진행된 국내 개발자 100여명과의 워크숍 '빌더랩'은 실무자를 위한 행사로 굵직한 발표는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하지만 행사에 참가한 박지혁 와들 대표는 "국내에서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도전하고 있다"라며 "오픈AI 기술을 최전선에서 활용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을 위한 행사가 열린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알트먼 CEO는 물론, 오픈AI의 엔지니어와 마케터 등 실무진도 워크숍에 참석해 풍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마크 첸 오픈AI 연구 부문 수석부사장과 장병탁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장이 진행을 맡은 '서울대 학생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딥시크가 짧게 언급됐다. 첸 부사장은 "딥시크는 좋은 기술이지만 개발 비용에 포함시키지 않은 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트먼  CEO 등은 국내 일정을 마치면 인도로 향한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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