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딥시크의 등장으로 급락했던 엔비디아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Blackwell)’이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에 탑재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 칩을 장착하는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는 5일(현지시간) “블랙웰을 활용한 AI 데이터센터용 서버의 대량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졌다”라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의 공급망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새로운 블랙웰 칩 생산을 위해 공급망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맞춤형 부품 조달과 대량 생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최대 5.1% 상승한 124.64달러를 기록하며 모처럼 반등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7일 17%나 하락, 미국 증시 사상 하루 최대 규모의 시가 총액 손실을 기록했다. 딥시크의 모델이 엔비디아의 고가 GPU 없이도 강력한 AI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하지만 블랙웰의 본격적인 공급 소식과 함께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최근 전문가들은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 AI 모델이 등장하는 것이 오히려 AI 시장 전반의 성장을 촉진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여기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엔비디아의 실적 우려도 해소됐다.
구글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AI 인프라 등에 약 750억달러(약 109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도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800억달러(약 116조원)를 AI 분야에 투자하고, 메타도 650억달러(약 94조원)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 최신 AI 칩을 대량 구매하는 핵심 고객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수록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