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 AI 연구원)
(사진=LG AI 연구원)

LG AI연구원(원장 배경훈)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엑사원 3.5' 32B 모델이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에포크 AI(Epoch AI) 선정 ‘주목할 만한 AI(Notable AI Models)’에 등재됐다고 12일 밝혔다. 

에포크 AI는 과학자들로 구성된 미국의 비영리 AI 관련 연구 기관이다. '주목할 만한 AI'는 모델의 주요 요소를 과학자들이 심사한 후 평가한 결과다.

등재를 위해서는 ▲공인 벤치마크로 입증된 최고 수준의 성능 ▲인용 횟수 1000회 이상 ▲역사적 적절성(근거) ▲사용 빈도 중 하나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엑사원의 랭크인 5위는 모델의 순위가 아닌, 출시일 기준 순서다. 

특히 최근 2년간 리스트에 등재된 한국 모델은 엑사원이 유일하다. 이를 제외하면 2023년부터 현재까지 주목할 만한 AI에 오른 국내 모델은 없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2021년 9월 네이버가 공개한 '하이퍼클로바 204B'가 파운데이션 모델로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이후에는 2023년 11월 고려대학교-KAIST-LG의 비전 모델과 2022년 11월 삼성이 내놓은 '퓨전 인 인코더', KAIST-네이버의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의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즉, 이번 엑사원의 등재는 3년 4개월 만에 에포크 AI에 등재된 국내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그만큼 LG AI 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엑사원 3.0' 기반 7.8B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엑사원 3.5 ▲2.4B ▲7.8B ▲32B 라인업을 출시했다. 이번에 순위권에 오른 모델은 프론티어 AI급의 고성능 모델인 32B 버전이다.

특히 국내 빅테크 중에서는 드물게 대규모 오픈 소스로 모델을 공개하며 글로벌한 주목을 받았다.

또 실제 비즈니스 적용을 지향하는 모델인 만큼 국내외 업계에서도 호평을 얻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엑사원 3.5 2.4B 인스트럭트 모델로 허깅페이스 리더보드 엣지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엑사원 3.5 32B 모델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크기를 줄이기 위해 매개변수 조절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며 "매개변수를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에 그 부분에 힘을 썼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LG AI연구원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최적화한 대형액션모델(LAM)을 개발 중에 있으며, 엑사원의 후속 모델로 멀티모달모델(LMM) 및 대형언어모델(LLM)도 동시 개발 중이다. 

(사진=에포크 AI)
(사진=에포크 AI)

한편, 이번 에포크AI 리스트에는 최근 화제가 된 '딥시크-V3'와 '딥스크-R1'도 포함됐다. 반면, 지난달 출시된 오픈 AI의 'o3-미니'는 아직 등재되지 않았다. 

전체 893개의 AI 모델 중 미국은 539개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 중국은 88개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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