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테크 전문 넥서스AI(대표 이재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변호사, 의뢰인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AI 사건진단’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넥서스AI는 2023년 설립한 리걸테크 벤처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법무법인이 운영하는 AI 법률 상담 서비스 ‘AI대륙아주’를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한변호사협회 징계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해관계 및 수요를 모두 충족하는 차기 솔루션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재원 넥서스AI 대표는 차기 솔루션으로 AI 사건진단을 선보인 것에 대해 “법률 분야 중에서도 AI가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변호사와 의뢰인 모두에게 분명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AI 사건진단은 형사 사건을 실시간 진단해 주는 솔루션이다. 국내 법과 최신 판례를 학습한 AI가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며 사건 정보를 입력, ▲어떤 죄명과 법조항이 적용되는지 ▲약식기소가 될지 정식재판을 받을지 ▲판결에서 유리하거나 불리한 요소는 무엇인지 ▲예상 형량과 집행 유예 가능성 등을 분석해 리포트를 제공해 준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연간 약 160만건의 형사 사건이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은 인터넷 검색과 전화 상담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본격적인 상담 전에 대략적인 사건 진단이 가능하다면 변호사의 업무에도, 의뢰인에게도 모두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사건진단은 실제 판결문,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기준을 기반으로 동작한다고 설명했다. 수시로 변경 및 추가되는 판례-법률의 특성에 맞게 주기적 업데이트를 넘어 실시간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AI 모델과는 별도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기 때문에, 법률 개정이나 새로운 판례가 등장하면 이를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라고 덧붙였다.
핵심적인 부분은 기존 업무를 줄이는 것이 아닌, 소통 창구의 증가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뢰인의 입장에서는 법적 지식을 획득할 수 있고, 변호사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취득해 정리할 수 있다. 양측 모두 사건을 신속하게 파악, 보다 구체적이고 유의미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실제 변호사들에게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라며 “전화 상담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라는 피드백이 지배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 변호사들은 내가 정말 만들고 싶었던 솔루션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의견서 작성, 쟁점 정리 등 형사 사건 관련 기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에는 변호사와 시장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점진적으로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원 넥서스AI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기능 개선을 위해 변호사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변호사협회와의 협력도 희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