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중국의 휴대폰 업체들이 잇달아 인공지능(AI) 파트너로 구글을 지목했다. 

아너(Honor)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를 통해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와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구글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다. 아너는 중국에서는 알리바바나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과 협력해 휴대폰에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딥시크-R1'을 가상 비서 겸 검색 엔진 '요요'에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국 모델로는 어렵다고 판단,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한 것이다.

아너는 지난해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등 중국 내에서 약진 중이지만, 해외 점유율은 미미하다. IDC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외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023년 1.7%에 비해 조금 늘어난 2024년 2.3%였다.

더불어 아너는 향후 5년 동안 AI에 100억달러를 투자, 휴대폰을 넘어 'AI 기기 생태계 기업'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 구글의 '제미나이'는 물론, 중국에는 아직 없는 AI 음성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일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인 오포(OPPO)가 자사 제품에 구글의 '컨피덴셜 컴퓨팅(Confidential Computing)'을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3자가 볼 수 없도록 별도의 클라우드 환경에 저장하는 개인정보 보호 기술이다.

오포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지는 않았으나, 이는 중국에서는 필요 없는 기능이다. 중국 정부는 사용자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능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과 흡사하다. 즉, 오포도 해외 시장을 목표로 구글과 손잡은 것이다.

이처럼 구글은 이번 MWC에서 다수의 파트너십을 공개하는 등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2월 공개한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폰의 핵심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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