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코플리)
(사진=스코플리)

나이언틱이 모바일 히트작 '포켓몬 고'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 펀드에 판매했다. 대신, 이 회사는 '월드 모델(LWM)'을 개발하는 인공지능(AI) 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나이언틱은 12일(현지시간) 사우드 국부 펀드가 지원하는 게임 회사 스코플리(Scopely)에 포켓몬 고와 '피크민 블룸', '몬스터 헌터' 등 게임 사업을 35억달러(약 5조96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모바일 게임 사상 가장 큰 히트작 중 하나인 포켓몬 고는 출시 10여년 만에 나이언틱의 손을 떠나 스코폴리가 운영하게 됐다. 나이언틱은 지난해 포켓몬 고 월간 활성 사용자 3000만명으로부터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지만, 후속작들의 잇단 실패로 어려움에 처했다.

대신, 나이언틱은 포켓몬 고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개발한 '지리공간 AI(geospatial AI)' 사업자로 변신한다. 이 분야는 스콜플리에 넘기지 않았다.

(사진=나이언틱 스페이셜)
(사진=나이언틱 스페이셜)

나이언틱 스페이셜(Niantic Spatial)이라고 이름 붙인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출시된 플랫폼을 통해 게임 사용자들의 300억개가 넘는 이미지를 수집해 왔다. 이를 통해 공간 컴퓨팅과 확장현실(XR), 지리 정보 시스템, 인공지능(AI) 등을 통합해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를 센티미터 수준의 정밀도로 융합하는 몰입형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정확한 위치 추적과 AR 가이드 내비게이션, 실시간 3D 공간 시각화 등을 지원해 제조와 창고, 물류, 건설, 관광,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사람과 기계가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대형지리공간모델(LGM)'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실제 세계 위치에 대한 이해를 제공, 대형언어모델(LLM)의 공간 추론 능력을 향상한다는 것이다. 이는 구글이나 월드랩 등이 개발 중인 LWM과 흡사한 원리다.  

또 이를 활용한 AR 게임 '페리도트(Peridot)'와 '인그레스 프라임(Ingress Prime)' 등은 계속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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