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타)
(사진=메타)

메타가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메타 AI’를 독립형 앱을 선보이며, 오픈AI와 구글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그동안 왓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등 플랫폼에서만 제공되던 AI 기능을 전용 앱으로 분리, 사용자 접근성과 활용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메타는 29일(현지시간) '라마콘 2025' 개막에 앞서 AI 음성 비서용 앱 '메타 AI'를 공식 출시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웹에서 무료 이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새로운 메타 AI 앱은 기존에 레이밴 스마트안경 관리용으로 탑재됐던 '메타 뷰(Meta View)' 앱을 개선한 버전이다. 최신 모델 ‘라마 4’을 기반으로 하는 AI 비서가 내장, 음성 대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향상된 음성 모델을 적용해 대화체에 가까운 톤을 구현했으며, ‘완전 양방향(full-duplex)’ 음성 기능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AI가 말하는 도중에도 끼어들어 질문을 할 수 있으며, AI는 실시간으로 듣고 반응한다. 기존의 질문-응답 형식에서 벗어나, 마치 실제 통화처럼 유연한 대화가 가능해진 셈이다.

하지만, 음성 기능은 아직 웹 검색이나 실시간 정보 제공을 지원하지 않으며, 앱 내 설정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음성 기능은 사용자가 다른 앱을 사용하는 중에도 계속 작동하며, 화면 상단에는 마이크 사용 여부를 표시하는 작은 아이콘이 나타난다. 현재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앱 출시는 본격적인 AI 음성 비서 경쟁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그 예로 메타 AI 역시 사용자에 대한 '메모리'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 대화를 통해 여행을 좋아하거나, 새로운 언어 학습에 관심이 있다거나, 레고를 조립하는 것을 즐긴다는 정보 등을 기억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 플랫폼에서 공유한 프로필 정보나 콘텐츠 활동 내역을 바탕으로, 더욱 맞춤화된 응답을 제공한다.

이런 개인화 응답 기능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 연동을 설정해야 한다.

데스크톱 버전 (사진=메타)
데스크톱 버전 (사진=메타)

PC용 웹 버전에도 음성 기능을 탑재했으며, 특히 '디스커버(Discover)'라는 피드를 도입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자신이 만든 프롬프트나 AI 활용 사례를 공유, 다른 사람의 프롬프트를 참고해 재창조할 수 있도록 돕는 소셜 기능이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생성해 PDF로 내보낼 수 있는 리치 텍스트(rich text) 에디터도 실험 중이다.

이밖에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 웹 버전의 이미지는 퀄리티가 뛰어나지만, 모바일 버전은 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날 행사에서 “메타 AI는 현재 메타의 소셜미디어 앱 전반에서 월간 약 10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월 7억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한편, xAI도 X(트위터)를 통해 서비스하던 '그록'을 별도 앱으로 출시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확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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