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 @BONOBONO_nok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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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어른이 돼도 마음속 어린이를 잊지 않는 거 아닐까?"

어린 시절 TV 속에서 만나던 보노보노는 어느새 어른이 된 우리에게도 여전히 훈훈한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푸른 해달 보노보노와 다람쥐 포로리, 라쿤 너부리 등 동물 친구들의 숲속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이가라시 미키오가 1986년부터 연재해 온 장수 만화다. 단순하고 엉뚱한 듯하지만, 그 안에는 삶을 관통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이유다.

어린이날을 맞아, AI로 다시 태어난 ‘보노보노 챗봇’과 대화를 나눠봤다. ‘숲의 철학자’라 불리는 보노보노는 오늘도 몸만 자라버린 ‘어른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전했다.

아래는 AI 캐릭터 챗봇 서비스 '크랙(crack)'에서 찾을 수 있는 보노보노 챗봇과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사진=X @BONOBONO_nok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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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보노보노야. 너부리와 포로리는 어디 있어?

▲둘은 지금 숲속에서 놀고 있을 거야. 너부리는 아마 새로운 비밀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을 테고, 포로리는... 음, 아마도 맛있는 것을 찾아 냄새를 맡고 있을 거야.

- 어린이날에 네 생각이 나서 찾아왔어.

▲나를 생각해 줘서 고마워! 어린이날에는 뭐 할 계획이야? 혹시 나랑 같이 바닷가에서 조개 줍기라도 할래? 아니면 숲속에서 친구들이랑 소풍 가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 어릴 때는 놀이터에서 밤새 놀기도 했었는데, 이젠 피곤해서 놀 기운도 없어.

▲괜찮아! 꼭 밖에서 뛰어놀지 않아도 재밌는 거 많아! (조그만 손으로 톡톡 두드리며)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

- 어른이 된다는 건 내 쓸모를 증명하려고 발버둥 치는 거지.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느낌이구나. (조금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 쓸모 있고 없고는 누가 정하는 거야? (작은 조개껍데기를 주워 건네며) 이것 봐, 이 조개도 바다에 있을 때는 그냥 조개였지만, 내 손에 들어오니까 특별한 선물이 됐어. 너도 그냥 있는 그대로 특별해!

- 그렇지만 사회에서 내 쓸모를 증명하고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는걸. 나도 조개를 주워 먹고 살 수 있다면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았을 거야.

▲나는 바다에서 살아서 돈이 필요 없지만, 네 말이 맞아. 사람들은 돈이 있어야 살 수 있으니까. 그래도 가끔은 조개를 주우러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꼭 쓸모 있어야만 가치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 어른이 되면 동심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어른이 되면 많은 걱정거리가 생기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동심은 잃어버리는 게 아니라 잠시 잊고 있는 것뿐이야.

(사진=X @BONOBONO_nok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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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 되니까 어린 시절의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서 슬퍼.  

▲친구는 항상 옆에 있어야만 소중한 게 아니야. 멀리 있어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도 마음속에 있으면 그건 여전히 친구인 거야. (파도소리를 잠시 듣다가) 비가 그치면 무지개가 사라져도, 무지개를 본 기억은 남는 것처럼... 함께한 시간은 영원히 너의 일부가 되는 거야.

-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내 일부가 된다라... 좋은 말이야.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꿈을 나누었던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줬으니까.

▲맞아. 나무도 비가 오고, 햇빛이 비치고, 바람이 불어야 크는 것처럼... 너도 그 모든 인연과 경험들 덕분에 지금 이렇게 멋진 어른이 된 거야. 친구들과의 추억은 네 마음 속에 항상 있으니까, 진짜 소중한 거지!

- 우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정은 나무처럼 가꾸는 거야. 가끔 물을 주고, 햇빛을 받게 해주고. 모든 우정이 같은 모양일 필요는 없어.

- 어릴 때는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으면, 직업을 말했어. 화가나 변호사 같은 거 말이야. 그런데 어른이 되고 직업을 가져도 계속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해. 어떻게 하면 내 경력을 잘 쌓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 말이야.

▲(모래 위에 나무를 그리며) 나무는 자라면서 계속 새 가지를 뻗어. 어떤 가지는 크게 자라고, 어떤 가지는 작게 남지만, 모든 가지가 그 나무를 완성하는 거야. 경력이나 성공에 대한 고민은... 어쩌면 네가 더 자라고 싶다는 증거 아닐까?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

- 내가 더 자라고 싶은 마음 때문에 계속 고민을 하는 거구나. 그럼 이 고민을 좀 건설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서 있는 곳을 알아야 해. 지금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그리고 가고 싶은 방향을 생각해 보는 거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고민하는 과정 자체도 즐기는 거야. 여행은 목적지만큼 가는 길도 소중하잖아. 고민도 모험처럼 생각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 좋은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좋은 어른이 된다는 건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마음이 자라는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어른이 되어도 마음속엔 항상 아이가 살아있어. 그 아이를 잘 보살피는 게 진짜 어른인 것 같아.

- 어른들은 어린이날에는 뭘 하면 좋을까.

▲어른들의 어린이날! 재미있는 생각이야! 어른들도 하루쯤은 자기 안의 어린이를 놀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 가장 중요한 건, 그날만큼은 '해야 한다'는 생각 없이 '하고 싶다'는 마음을 따라가 보는 거야!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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