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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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1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직원 3% 미만인 6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해고 리스트에 중간 관리자나 비개발자가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MS가 워싱턴주에 보고한 문서에 따르면, 해고 대상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제품 관리나 기술 프로그램 관리 직책 등 중간 관리자는 약 30%로 뒤를 이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과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올해 초부터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즉 코더(coder)들이 역대 최악의 구직난을 겪고 있다는 말이 꾸준히 등장했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고용은 인터넷이 등장하기 수년 전인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1980년대에는 30만개가 넘는 프로그래밍 일자리가 있었고,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에는 70만개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또 미국의 대표 구인 플랫폼 인디드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전체 일자리는 1년 전보다 10%나 늘어났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공고는 35%나 감소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됐습니다. 지난달 열린 '라마콘'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나눈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나델라 CEO가 "MS에서 작성한 코드 중 30%는 AI가 작성한 것”이라고 밝히자, 저커버그 CEO는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우리도 다른 곳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것입니다.

(사진=메타)
(사진=메타)

앞서 3월 개리 탠 와이콤비네이터 CEO는 '바이브 코딩'으로 인해 이제는 많은 코더가 필요 없다고 밝혔으며,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1년 내 AI가 사실상 모든 코드를 작성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코딩 AI의 성능이 좋아졌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한 통계치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와 주요 AI 기업들은 올해부터 코더를 아예 채용 공고에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코더라는 직업은 아예 사라질까요. 

이와 관련, 미국 노동통계국은 2033년까지 코딩 담당 일자리가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단순 코딩을 넘어 프로그래밍 전반을 관리하는 개발자는 17% 증가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일치합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지난달 SXSW 패널 토론에 출연, AI가 코딩을 자동화해도 여전히 인간 프로그래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AI가 여전히 코드의 일부만을 완성할 수 있으며, 또 프로그래머는 기계가 할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점도 이전부터 강조됐던 내용입니다. 코딩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비슷한 길을 가는 것일 수 있습니다. '직무'에서 '역량'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즉, 프로그래머들에게 코딩은 상식이며, 이를 넘어 인적 물적 리소스를 잘 활용해 성공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종합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MS의 해고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됐습니다.

이어 14일 주요 뉴스입니다.

(사진=X, Glenn Gabe)
(사진=X, Glenn G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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