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가 오픈AI 인수 사실이 알려진 뒤, 앤트로픽으로부터 '클로드(Claude)' 모델 사용 제한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I 코딩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사실상 오픈AI에 대한 견제라는 내용이다.

바룬 모한 윈드서프 CEO는 4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앤트로픽이 사전 통보 없이 클로드 3.5 및 3.7 소네트(Sonnet) 모델에 대한 직접 접근을 대폭 줄였다”라고 호소했다.

윈드서프는 블로그를 통해 일부 컴퓨팅 인프라 제공 업체를 통해 클로드 접근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윈드서프 사용자들이 클로드 기능을 이용하는 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모한 CEO는 “우리는 충분한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었다"라며 "앤트로픽의 결정에 실망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오픈AI가 약 30억달러(약 4조원)에 윈드서프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이는 오픈AI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 사례다.

이후 앤트로픽은 5월 말 최신 모델 '클로드 4(Claude 4)'를 출시하며 윈드서프를 주요 파트너 목록에서 제외했다. 클로드 4는 현재 코딩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모델이다.

윈드서프는 클로드 4 출시 당시 직접 접근 권한을 받지 못해, 비공식 우회 경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반면, 커서(Cursor)나 데빈(Devin),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등 주요 AI 코딩 도구는 클로드 4에 직접 연결된 상태다.

앤트로픽은 이번 결정에 대해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위한 용량 우선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변인은 “개발자들은 여전히 API 키를 통해 윈드서프에서 클로드 4를 사용할 수 있으며, API나 파트너 생태계, 개발 툴을 통해서도 접근 가능하다”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시장은 최근 몇달 사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윈드서프도 올해 초 1억달러(약 1400억원) 수준의 연간 반복 매출(ARR)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앤트로픽 모델에 대한 제한으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일부 개발자들은 윈드서프 대신, 커서 등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트업 창립자인 로널드 마낙은 “윈드서프를 오래 사용해왔지만, 최근에는 클로드 4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커서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윈드서프는 임시 처방으로 사용자들을 앤트로픽 API에 연결하고 있지만, 이는 비용적인 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파얄 파텔 윈드서프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사용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라며 “이번 경우에는 앤트로픽이 그 선택권을 다소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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