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하루 앞둔 가운데, 주요 발표에 대한 예상이 등장했다. 주목할 내용은 없으며, 인공지능(AI) 배포 실패에 따른 탓에 기대감도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 애플의 WWDC 핵심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디자인이며, AI 관련 내용 중 주목할 발표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애플이 아직도 AI 리더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20년 전 아이폰을 처음 공개할 당시 현실 세계를 모방하려는 디자인 원칙이 지난 2013년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의 지휘 아래 '플랫 디자인'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풍부한 색상, 투명도, 단순한 인터페이스, 명확한 조작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유리 표면의 광택과 투명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리퀴드 글라스(Liquid Glass)'로 바뀐다고 전했다. 또 이를 애플의 모든 기기와 앱, 인터페이스 등에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은 AI 분야에서 뒤처져 있으며, WWDC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리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AI 관련 대표 이슈는 개발자들에게 애플 인텔리전스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 관련 AI 앱 제작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발표로 꼽혔다.

소비자용 기능으로는 AI 번역 기능 강화를 들었다.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기능으로, 이미 안드로이드에서는 보편화된 것이다.

여기에 ▲'젠모지'의 업그레이드 ▲'단축어 앱' 업그레이드 ▲AI 배터리 최적화 모드 등이; 공개될 것으로 봤다. ▲캘린더 앱 개편 ▲AI 건강 앱 등 현재 개발 중인 기능은 내년으로 발표가 밀릴 것으로 봤다.

'챗GPT'에 이어 구글 '제미나이'를 시리에 통합하는 것도 미국 법원의 검색 독점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는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애플의 AI 변화는 놀라울 정도로 사소할 것이며, 특히 구글이나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의 빠른 혁신 속도를 고려하면 업계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투자자들이 주요 AI 발표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발표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출시하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하면서 올해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새믹 채터지 JP모건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이미 어떤 소식이 나올지 대부분 알고 있는 시점"이라며 "그보다는 지난해 약속했던 기능을 언제 내놓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뱅크 오브 아메라카(BoA) 분석가들은 "시리의 출시 지연으로 인해 애플이 구글이나 다른 회사들의 기술을 따라잡고 진정으로 현대적인 AI 비서를 출시하려면 기본적으로 3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WWDC는 국내 시간으로 10일 새벽 1시부터 시작된다. 키노트는 유튜브 등으로 중계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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