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한 자살 드론을 도입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전차 파괴와 석유시추선 타격에 사용했지만, 대만은 이를 중국 구축함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독일의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전문 오테리온은 지난 17일 대만의 국방 기관인 국립중산과학기술원(NCSIST)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수십만대의 자율 드론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26일에는 NCSIST가 대만 드론 제조업체인 선더 타이거와 자폭 드론을 개발, 실사격 시험과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오테리온의 자율비행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

'오버킬(Overkill)'이라는 이름의 드론에는 오테리온의 인공지능(AI) 타격 시스템과 카메라가 탑재됐다. 

로렌츠 마이어 오테리온 CEO는 3월에 실시한 시험 영상을 공개하며, "대만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8월 러시아 T-90M 전차를 격파하고 몇주 전 러시아 석유 시추선의 레이더를 파괴했던 것과 동일한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오버킬은 대형 고정익 드론이나 스위치블레이드 드론과 달리, 개인이 조종하는 1인칭 시점(FPV) 드론이다.

마이어 CEO는 대만과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쟁에서 얻은 교훈은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잠재적 전쟁에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석유 굴착 장치를 중국 구축함으로 교체하면, 그 순간부터 구축함은 드론 공격에 무방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더 타이거는 드론 2만5000대에 오테리온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계획이며, 일부는 수출용으로 제조될 예정이다.

대만은 3년 전 군용 드론의 공급망 구축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또 드론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하려는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대만에서 드론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다는 것이다.

필리핀이나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도 잠재적인 시장으로 꼽았다. 진 수 선더 타이거 총괄 매니저는 이미 일부와 수출 협상 중이라며 "아무도 중국 부품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이번 가을 무기 조달을 위한 특별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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