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가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손쉽게 조립하고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소형 데스크톱 로봇을 공식 출시했다.

허깅페이스는 9일(현지시간) 오픈소스 소형 로봇 ‘리치 미니(Reachy Mini)’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며, 예약 주문 페이지를 오픈했다. 

이는 지난 5월 휴머노이드 로봇 ‘호프JR(HopeJR)’과 함께 시제품이 처음 공개된 바 있다. 호프JR은 전신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66개의 독립적인 움직임(자유도)을 구현할 수 있으며, 걷기와 팔 움직임이 가능하다. 리치 미니는 데스크톱용 소형 로봇으로, 머리를 움직이고 말하고 듣는 기능을 갖춰 AI 애플리케이션 테스트용으로 적합하다.

이번에 출시된 리치 미니는 개발자들이 직접 조립하고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키트 형태로 제공되며, 두가지 버전으로 판매된다. ‘리치 미니 라이트(Lite)’는 외부 컴퓨팅 장치에 연결해야 하는 기본 모델로 가격은 299달러(약 41만원), ‘리치 미니 와이어리스(Wireless)’는 라즈베리 파이 5(Raspberry Pi 5)를 내장해 무선으로 작동하며 가격은 449달러(약 68만원)다.

라이트 모델은 다음 달부터, 무선 모델은 연내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리치 미니는 인형 크기의 소형 로봇으로, 눈 역할을 하는 두개의 화면과 귀를 연상케 하는 두개의 안테나를 갖췄다. 조립 후에는 파이썬(Python) 언어로 완전히 프로그래밍할 수 있으며, 기본 데모가 사전 설치돼 있고 허깅페이스의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 허브(Hugging Face Hub)’와 연동된다. 이를 통해 170만개 이상의 AI 모델과 40만개 이상의 데이터셋에 접근할 수 있다.

클렘 들랑그 허깅페이스 CEO는 “초기 사용자 중 한명의 다섯살짜리 딸아이가 로봇을 집안 여기저기로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고, 더 많은 사용자가 자유로운 활용을 원할 것이라 판단했다”라며 두가지 버전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로봇의 미래는 소수 대기업의 폐쇄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모두가 수정하고 확장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 회사가 수백만 대의 로봇을 통제하는 세상은 매우 위험하다”라며, 로봇의 개방성과 사용자 주도형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